세탁실 화재로 전선 이탈했던 세계 최대 미 항모, 21일만에 전선 복귀

세탁실 화재로 전선을 이탈했던 미국의 세계 최대 규모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가 21일 만에 전선으로 복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2일(현지시간) 제럴드 포드호가 지중해 크로아티아에서 이날까지 닷새간의 기항을 마치고 출항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 해군은 이 항공모함이 “모든 작전 지역에서 조국의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완전한 임무 수행 준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수리를 완료하고, 작전을 지속하기 위한 물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은 “승조원들이 크로아티아의 유서 깊고 친절한 도시에서 자유 시간을 즐겼으며, 여가를 위한 행사와 여행에도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최신 항모이기도 한 제럴드 포드호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지만 지난달 12일 세탁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전선을 이탈했다.
CNN 방송은 이날 해군 고위급 당국자를 인용해 제럴드 포드호가 세탁실 화재 이후 이틀이 지나서야 함재기를 출격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 해군이 화재 당시 성명에서 제럴드 포드호가 정상적으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이 항공모함이 대이란 작전에서 차질을 빚었다는 뜻이라고 CNN은 짚었다.
제럴드 포드호에서 난 화재는 30시간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으며, 승조원들은 2명이 부상을 입었고, 불길 속에 수십명이 연기를 마셨다. 침상이 불에 타는 등 화재의 여파로 수백명의 승조원이 바닥에서 쪽잠을 자야했다. 이 항공모함은 지난해 6월 미 노퍽 해군기지를 출항한 이후 10개월째 임무에 투입된 상태로, 카리브해 마약선 소탕,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등에 투입된 바 있다.
화재 이후 제럴드 포드호는 그리스 크레타섬에 있는 미 해군 기지에서 수리를 받았고, 지난달 28일부터는 다시 크로아티아로 이동해 스플리트항에서 이달 2일까지 닷새간 수리와 정비를 마쳤다.
이날 크로아티아를 떠난 제럴드 포드호가 어디로 향하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항공모함이 다시 중동에서 대이란 작전인 ‘장대한 분노’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항공모함은 수에즈 운하를 통해 홍해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고, 지중해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AFP는 제럴드 포드호의 이란 작전 철수로 인해 이란에 배치된 항공모함의 수가 2척에서 1척으로 줄어들면서 이 지역 미군에는 공백이 생겼었다고 전했다. 제럴드 포드호의 이탈 당시 중동에는 항공모함 전단이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만 남아있었다. 이후 미 해군은 노퍽 해군기지에서 이달 1일 자로 조지 W 부시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로 출항시켰다. 조지 W 부시 항공모함 전단은 중동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AFP는 전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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