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돈봉투 의혹 제명 불복’ 김관영에 “국민 눈높이 안 맞아” 선 긋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일 식사 자리에서 현금 제공 의혹으로 제명된 김관영 전북지사의 법원 가처분 신청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공천 과정에서의 비위 논란이 수습되지 않고 법적 절차로 비화한 상황에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8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 지사의 가처분 신청 관련 질문에 “사법부에서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 방송에서 “민주당이 단호하고 엄하게 원칙에 입각해 (조치)하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없다”며 “잘못한 건 인정하고 빨리 수습하는 게 국민께 신뢰받는 과정이지 대리비나 어떤 사유로 이랬다는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 원내대표 발언은 김 지사가 페이스북에 ‘제명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실을 밝힌 직후 나왔다. 한 원내대표는 “중요한 건 김 지사 본인은 대리비라고 했는데 화면에 (돈 봉투 지급 장면이) 노출되고 전 국민이 봤다”라며 “5만원이든 50만원이든 그 행위 자체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한 원내대표는 김 지사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당에서 모든 절차와 과정을 거쳐서 (제명)한 거라 인용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정청래) 당대표가 윤리감찰단에 긴급 조사를 시키고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열렸다. 최고위는 윤리감찰단 (조사) 내용을 다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처분 신청은 본인의 권리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도지사로서 또 민주당의 최고 공직자 중 한 명이었던 사람으로서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갖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지사 본인도 그 행위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도 사실 아닌가”라고 했다.
조 사무총장은 “부적절하고 불법적인 현금 살포 행위가 있었고 그 현장이 생생하게 기록된 CC(폐쇄회로)TV 녹화물이 있었다. 이 사실관계에 대해 김 지사 본인도 부인하지 못했던 상황”이라며 “최고위원회가 신속하게 제명 결정한 것은 당헌·당규에 따른 적절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오는 4일 후보 등록을 거쳐 8~10일 투표를 진행하는 민주당 전북지사 본경선 일정은 김 지사의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와 무관하게 진행된다. 조 사무총장은 이날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단수 공천 발표 후 관련 질문에 “김 지사의 개인적 일정과 당의 일정은 연동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1일 김 지사에 대한 윤리감찰에 착수하고 당일 전격 제명해 논란 조기 수습을 시도했지만, 김 지사의 법적 대응으로 논란이 재점화하자 재차 선을 긋는 양상으로 해석된다. 공천 과정에서 여러 지역 후보들의 법원 가처분 신청으로 혼란상을 보이는 국민의힘과 다르다며 김 지사의 가처분 신청 의미를 축소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4030843001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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