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는 나의 날개였다”…재활병원의 작은 꼬마 김윤지, 한국 스포츠 ‘전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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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한 아이가 재활 병원 복도에서 서툰 걸음을 떼며 세상을 배웠다.
양종구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장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푸르메재단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지난 동계패럴림픽의 주역 김윤지에게 '특별상'을 수여한다.
2024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5관왕을 달성한 뒤에는 자신의 첫 상금 300만 원을 "자신과 같은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재단에 쾌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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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입문부터 패럴림픽 5봉우리 정복까지
20여 년 전, 한 아이가 재활 병원 복도에서 서툰 걸음을 떼며 세상을 배웠다. ‘장애’라는 이름의 벽에 부딪혀 체육시간마다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 친구들의 뒷모습을 바라봐야 했던 아이. 그 소녀가 자라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차가운 빙판 위에서 한국 스포츠 역사를 통째로 갈아치웠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에서 메달 5개(금2·은3) 쓸어담은 ‘작은 거인’ 김윤지(20·BDH파라스) 이야기다.
양종구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장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푸르메재단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지난 동계패럴림픽의 주역 김윤지에게 ‘특별상’을 수여한다. 이번 특별상은 거침없는 질주로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드높인 공로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김윤지의 성취는 단순한 메달 개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 3월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수확한 그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중 단일 대회 최다 메달(5개)을 획득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비장애인 선수들도 넘지 못한 ‘마의 벽’을 장애를 가진 청년이 보란 듯이 넘어선 것이다.
그의 출발점은 화려한 경기장이 아닌 재활병원이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수영에 입문한 그는, 물속에서 처음으로 자유를 느꼈다. 2024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5관왕을 달성한 뒤에는 자신의 첫 상금 300만 원을 “자신과 같은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재단에 쾌척하기도 했다.
김윤지는 이번 수상을 앞두고 담담하지만 묵직한 소회를 전했다. “장애가 있으면 늘 소외되고 움츠러들게 마련이지만, 스포츠는 그런 편견을 깨고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오게 하는 가장 큰 힘이 되어주었다”는 그의 말은 승패를 넘어선 감동을 준다.
오는 16일 종로구 푸르메재단에서 열리는 시상식은 그가 받은 도움을 영광으로 되갚는, 한 인간의 아름다운 성장 서사가 완성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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