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이어 한올바이오파마…악재 이어지는 제약·바이오

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대웅제약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의 주가가 급락 중이다. 이날 오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약 11% 급락한 4만80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악재의 이유는 뚜렷하다. 갑상선안병증(TED) 치료제 후보물질 '바토클리맙' 임상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단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바토클리맙은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해 2017년 로이반트에 기술 이전한 물질이다.
지난달 6만6600원까지 올랐던 한올바이오파마 주가는 고점 대비 거의 30% 가까이 빠져있는 상태다. 임상 기대감이나 결과 여부에 따라 주가가 극단적으로 움직이는 제약·바이오 종목 특유의 패턴이 이 종목에서 다시 한 번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 제약·바이오 섹터 전반에 대한 투심은 이미 삼천당제약 논란으로 꽤 나빠져 있는 상태다. 최근 주가 폭등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까지 꿰찼던 삼천당제약 주가는 지난달 30일 공시 이후 급격하게 빠지기 시작해 현재는 시총 4위로까지 밀려나 있는 상태다.
공시에서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당뇨 치료제 리벨서스 제네릭 및 경구용 비만 치료제 위고비 오럴 제네릭(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미국 라이선스 계약 공시를 냈다. 그럼에도 시장은 결과에 실망감을 표출하면서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일 삼천당제약에 대해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예고를 하기도 했다. 영업 실적 등에 대한 전망 또는 예측 공정 공시 미이행이 사유였는데, 해당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먼저 나오면서 논란을 키웠다.
더욱이 삼천당제약 측은 자사에 대해 코멘트한 일선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한 블로거에 대해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혀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해당 애널리스트는 한 언론 기사에서 "삼천당의 경구용 플랫폼을 활용한 제네릭은 임상을 추가로 해야 한다"며 "이번 계약 규모 1500억원은 향후 잠재력을 고려하더라도 매우 낮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산정된 수치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는데, 이것에 대해 회사 측은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착수하겠다며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삼천당제약은 오는 6일 기자간담회를 예정하고 있다.
임상 결과에 따른 주가 급등락은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흔한 일이지만, 최근 어수선한 시장 상황과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경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대감으로 올랐다가 한순간에 주가가 빠지는 양상이 제약·바이오 섹터에선 유독 심한 편"이라면서 "최근 일부 종목들의 시총이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논란의 양상도 더욱 거칠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