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대구…김부겸에 맞설 카드는 주호영·한동훈 연대”

정윤경 기자 2026. 4. 3. 13: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진중권 동양대 교수 “장동혁, 민주당 아닌 한동훈과 싸우는 중”
“김부겸의 ‘보수 회초리론’에 주호영·한동훈 ‘보수 재건론’으로 대항해야”

(시사저널=정윤경 기자)

'보수의 심장' 대구가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힘의 공천 극한 내홍으로 보수 표심이 분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힘을 버려야 보수가 산다'는 메시지를 앞세워 대구시장 선거에 전격 뛰어들면서다. 3월31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를 두고 "김 전 총리가 국민의힘의 가장 아픈 지점을 정확히 찔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구 민심이 국민의힘을 향해 '전략적 경고'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 교수는 이런 흐름 속에서 김부겸 후보와 맞붙어볼 수 있는 유력한 대응 카드로 '주호영·한동훈 연대'를 지목했다.

그는 동시에 국민의힘이 제1야당으로서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배경에도 '한동훈 변수'가 자리하고 있다고 봤다. 국정조사 국면에서도 '발군의 선수'인 한 전 대표를 쓰지 않는 이유는 결국 당내 권력 구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여당과의 경쟁보다 '한동훈의 부상'을 경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사저널 이종현

"대구 판세, 국힘에 상당히 위협적인 상황"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에 출마했다.

"아주 영리한 선택이다. 지난달 28~29일 실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 6.7%)를 보면, 국민의힘 후보들을 모두 합쳐도 김부겸 후보(49.5%)에게 밀린다. 양자 대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진다. 원래 김 후보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출마할 생각이 없었는데 판이 바뀌었다고 본 것이다. 출마하면서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대구가 앞장서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국민의힘의 가장 아픈 지점을 정확히 찌른 것이다."

판세는 어떻게 보나.

"실제로 대구 시민들 가운데 민주당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국민의힘이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이번에는 민주당을 찍겠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었다. 김부겸 후보가 그 흐름을 정확히 캐치(파악)한 것이다. 여기에 민주당의 전폭적인 대구 지원 약속도 있다. 청년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 낡은 산업구조에 AI(인공지능)를 결합하는 방향 등을 제시하고 있고, 여당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조건이라면 과거와는 다른 선거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에 상당히 위협적인 상황이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최근 행보는 어떻게 보나.

"아직 경선 참여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일종의 시위를 하는 것이다. '나를 컷오프하면 무소속으로 나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선거가 망가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 마지막 압박을 하는 것이다. 경선 참여 가능성을 열어달라는 일종의 협박성 신호에 가깝다. 공천관리위원회가 해산된 상황이기 때문에 지도부 차원에서 결정이 바뀔 여지도 있다고 보는 것 같다. 다만 이런 시도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결국 국회의원 보궐선거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대구시장 선거가 3파전이 될 가능성은.

"현재 민주당에는 김부겸 후보가 있고 국민의힘 후보도 나와야 한다. 여기에 무소속으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위원장, 두 사람이 거론되고 있다. 둘 중 한 명만 출마해도 3자 구도가 된다. 그렇게 되면 김 후보는 40% 플러스 알파를 확보할 수 있는 반면, 국민의힘 쪽 표는 분산될 수 있다. 선거 구도가 상당히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아직 두 사람의 태도는 불분명하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당을 압박하기 위한 성격이 강해 보인다."

주호영·한동훈 연대 가능성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선거 구도만 놓고 보면 주호영·한동훈 연대는 충분히 검토될 수 있는 카드다. 3자 구도로 가면 보수 표가 갈려 이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 보수 후보 중 한쪽으로 표를 모아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연대나 단일화 요구는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더 커질 수 있다. 정치적 명분도 있다. 김부겸 후보는 '국민의힘을 버려야 보수가 산다'는 프레임을 던졌다. 여기에 맞서려면 '우리가 진짜 보수 재건 세력'이라는 대항 프레임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주호영·한동훈이 손을 잡는 그림은 김 후보와 맞붙어볼 수 있는 사실상 유력한 시나리오다. 다만 변수는 주 의원의 결단이다. 실제로 무소속 출마와 연대까지 밀어붙일 만큼 의지가 분명한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잘못 움직이면 다시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에게는 도움을 요청하면서도 한동훈 전 대표에겐 손을 내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헌 반대와 탄핵 찬성이라는 입장만 놓고 보면 유승민·한동훈 두 사람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차이는 지도부가 느끼는 정치적 위협의 크기다. 유 전 의원은 지도부에 직접적인 도전자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는 반면, 한 전 대표는 당내 권력 구도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월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張, 韓이 괜히 영웅 될까 발군의 선수 안 써"

한동훈 전 대표는 국정조사 특위 증인으로 불러달라고 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 입장에서는 나가고 싶을 것이다. 본인에게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수사 상황에 대해 직접 지휘하지는 않았더라도 보고는 받았을 것이고, 전체 맥락을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국정조사에 출석하게 되면 민주당이 제기하는 주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민주당에서는 이 사건이 조작 기소였고 윤석열·한동훈이 설계했다는 취지의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도 '그렇게 자신 있으면 국정조사에 불러 국민 앞에서 따져보자'고 맞받아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민주당이 한 전 대표를 절대 안 부를 것이다. 출석할 경우 오히려 민주당 주장과 충돌하는 장면이 공개적으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제1야당으로서 견제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장동혁 대표는 여당과 싸우지 않는다. 한동훈 전 대표와 싸운다.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사실상 목숨 걸고 했던 일은 '한동훈 세력'을 쳐내는 것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여당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면 야당이 견제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발군의 선수가 있다. 바로 한 전 대표다. 국정조사 같은 국면에서 한 전 대표를 전면에 세우면 여당의 주장에 대응하면서 하나하나 반박할 수 있다.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기 때문에 수사 상황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불러야 할 사람인데 부르지 않는다.

국민의힘 지도부 입장에서는 한 전 대표를 전면에 세우는 것이 부담이 되는 것이다. 괜히 불러내면 다시 주목을 받고 영웅으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도부가 생각하는 것은 당이나 국민이 아니라 자기 자리다. '한동훈만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이 작동한 것이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