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빅뱅 떠난 탑, 10년 침북 깬 컴백 향한 시선

정하은 기자 2026. 4. 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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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을 떠난 탑이 첫 솔로 정규 앨범 '다중관점'을 발매하며 음악 팬들 앞에 선다. 지난 2013년 발매한 '둠 다다(DOOM DADA)' 이후 무려 13년 만에 선보이는 개인 작업물이자, 여러 풍파를 겪은 뒤 내놓는 본격적인 복귀작이다.

이번 앨범은 탑이 빅뱅을 떠나 독자적인 노선을 걷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총 11곡이 수록된 이번 정규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데스퍼라도'와 '완전 미쳤어!'를 필두로 그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이 담겼다.

타이틀곡 '데스퍼라도'는 사랑의 감정을 미니멀하면서도 묵직한 분위기로 풀어낸 곡이다. 화려한 연출보다는 감정의 선에 집중한 뮤직비디오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그가 지향하는 예술적 깊이를 짐작하게 한다. 또 다른 타이틀곡 '완전 미쳤어!'는 80년대 힙합 감성과 하우스 음악을 결합해 대중적인 리듬감을 확보하면서도 감각적인 사운드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앨범을 위해 투입된 화려한 제작진이다. 탑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손을 잡았다. 그래미 어워드 수상 경력의 엔지니어 일코(IRKO)가 전곡 사운드 디자인을 맡아 청각적 몰입감을 높였고, 현대 미술의 거장 에드 루샤와 '오징어 게임'의 채경선 미술감독이 시각적 요소를 총괄했다. 또한 김지용 촬영감독 등 영화계 거물들이 참여해 단순한 앨범을 넘어 하나의 시각 예술 프로젝트와 같은 형태를 갖췄다.

사실 탑의 복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7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이어진 연예계 은퇴 선언, 팬들과의 설전 등은 그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4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출연을 통해 활동 재개 의사를 밝혔을 때도 여론은 싸늘했다.

그러나 올해는 그가 몸담았던 그룹 빅뱅이 데뷔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지드래곤, 태양, 대성 등이 빅뱅으로 뭉쳐 20주년 투어와 코첼라 무대를 준비하며 여전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탑 역시 정규 앨범을 통해 대중 앞에 다시 섰다. 비록 팀은 떠났으나 멤버들 역시 탑의 신곡 티저가 담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는 등 탑의 새로운 도전에 묵묵한 응원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탑의 솔로 앨범 '다중관점'은 그가 지난 10여년간 자신을 향한 수많은 시선, 그리고 스스로를 바라보는 내면의 갈등을 투영한 결과물로 읽힌다. 오프닝 트랙 '탑욕'부터 엔딩곡 '비 솔리드'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그가 공백기 동안 느꼈던 고뇌와 성찰을 담담하게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빅뱅이라는 거대한 울타리를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선 탑. 과연 그가 쏟은 막대한 공과 음악적 진심이 차가웠던 대중의 시선을 돌리고, 재도약의 단단한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하은 엔터뉴스팀 기자 jeong.haeun1@jtbc.co.kr
사진=탑스팟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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