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아 직원 100명 월세 평생 지원” 토스 대표의 ‘파격 공약’…하루 만에 바뀐 그 후
“빛승건 vs 이벤트”…반복된 만우절 논란
결국 드러난 현실…청년 주거 불안이 만든 논쟁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가 만우절에 내놓은 ‘파격 공약’이 하루 만에 대폭 축소된 가운데 청년 주거 문제와 기업 복지의 경계를 둘러싼 논쟁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지난 1일 새벽. 이 대표는 사내 메신저를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팔아 생긴 차익으로 토스 직원 100명의 월세와 대출 이자를 평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창업 전부터 누구는 부동산으로 큰 수익을 올리고, 누구는 주거비 때문에 생존의 어려움에 서는 이 부조리에 문제의식을 느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공시가격 1위가 된 집을 팔아 이 모순을 해결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이 대표가 거주 중인 에테르노 청담은 국내 최고가 공동주택의 상징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에테르노 청담 전용 464.11㎡의 공시가격은 325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25억1000만원(62.4%) 올라 2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당시 공약은 규모와 메시지 모두에서 파격적이었다. 직원 100명, 그것도 ‘평생’ 주거비 지원이라는 조건은 국내 기업 복지 사례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빛승건”, “이런 회사 가고 싶다”는 반응이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같은 날 저녁, 실제 실행 방안이 공개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지원 대상은 100명에서 10명으로, 기간은 평생에서 1년으로 축소됐다. 또한 “집을 매각해 마련한 재원”이라는 설명 대신 “우선 사비로 지원하고 향후 부동산 수익을 환원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결국 이 대표는 직원 10명을 추첨해 1년간 월세와 대출 이자를 지원하는 형태로 공약을 이행하기로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해당 지원은 전액 개인 비용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일정 부분 설명을 내놨다. 토스 관계자는 “매년 이 무렵 이 대표가 메시지를 올리긴 했지만 만우절 이벤트인지 여부는 사전에 공유되지 않는다”며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취지의 이벤트를 이어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대표는 과거에도 유사한 만우절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2022년에는 테슬라 차량 20대 지급을 언급했다가 직원 10명에게 1년 무상 대여로 축소했고, 지난해에는 직원 100명에게 일본 오키나와 여행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응이 단순한 해프닝 수준에 그치지 않았다. 공약 축소 과정에서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컸기 때문이다.

3일 바이브컴퍼니의 뉴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댓글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를 통해 1일부터 2일까지의 관련 반응을 전수 분석한 결과 댓글 중 약 66%는 긍정적이었지만, 18%는 “이벤트성 홍보”, “직원 간 박탈감 유발” 등의 부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축소된 실행 방안이 공개된 2일은 긍정 비율이 높았던 1일에 비해 ‘부정’ 비율이 가장 높았던 날로 집계됐다.

결국 이 대표의 공약은 ‘기업 복지 이벤트’와 ‘주거 양극화 문제’가 맞닿는 지점을 건드렸다. 한쪽에서는 “사비로 직원 주거비를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다른 한쪽에서는 “구조적 문제를 개인 이벤트로 소비했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하루 만에 축소된 만우절 공약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청년 주거 불안과 기업의 역할, 그리고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질문을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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