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로 살 순 없잖아!" 호르무즈 '톨게이트', 단기적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6년 4월 3일 금요일
■ 출연 : 김태봉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이광수 국민일보 기자
<이광수 국민일보 기자>
- 이란 국영 IRNA "이란,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공동 감독위한 프로토콜 마련중" 보도
- 호르무즈, 전세계 원유수송량 20% 지나..'호르무즈 톨게이트', 당연히 국제법 위반
- 호르무즈 관리 소식 증시에 호재로 작용? "시장에선 전쟁 종식보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에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 호르무즈 개방 시나리오..첫째, '석기시대' 이란 만들어 종전 또는 휴전 후 개방, 둘째, 호르무즈 폐쇄 장기간 지속 '최악 상황'..후티반군 홍해 봉쇄 등, 셋째, '조건부 개방', 이란-오만의 공동관리 '호르무즈 톨게이트'식 통행료 징수
- 세번째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나 고착화할 경우 유가 "예전수준으로 돌아갈 수 없어"
- 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코인.위안화로 받겠다? 중국에 유리
<김태봉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 트럼프,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 IMEC(India-Middle East-Europe Economiy Corridor)에서 자유무역 가능하려는 의지 엿보여
- 결국 中 실크로드와 경쟁 항로 개척 위해 적성국가인 이란 제거하려고..친미 서방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하도록
- 왜 우리 코스피만? "韓, GDP 대비 무역규모, 대외 개방도 90% 최상위권"
- 中日 대외개방도 30-40% 수준, 대외적 충격에도 내수 시장이 완충해주는 역할
- '고립주의' 美의 역설..미국이 중동에서 손을 떼려면? 호르무즈 가져와야..호르무즈 통제권 확보하지 않는 한 이 불신 계속돼
- "이란, 언제까지 석기시대로 살 순 없잖나" 호르무즈 개방시기가 관심 포인트
- '호르무즈 톨게이트', 단기적으로 현실 가능 시나리오..고유가 고착화 대비할 필요
- 고유가 150달러면 성장률 반토막, 174달러? 0%대 성장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 네, 여러분의 경제의 시야를 확 넓혀드리는 시간입니다. 이번 한 주 동안 주목했던 경제 뉴스 Top3, 이른바 <이번주 Top3>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아주대학교 경제학과의 김태봉 교수, 국민일보의 이광수 기자 두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태봉, 이광수) 안녕하세요.
◆ 조태현 :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가보도록 하죠. "종전선언은 없었다" 어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일단 저는 나쁘지 않았어요. 그래도 트럼프가 시계는 볼 줄 아는구나, 첫 번째 하나 확인을 했고요. 제시간에 나오더라고요. 두 번째로는 횡설수설 두세 시간 떠드는 게 아니라 그래도 원고대로 읽더라. 이 두 가지 점에서 나쁘지는 않았는데 교수님,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김태봉 : 예, 뭐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담화나 연설을 보면 참 예능적 감각은 뛰어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주목을 이끄는 능력은 탁월하신 것 같고, 그래서 어제 교수님들과 식사하면서 그런 얘기를 나누다가 우리가 언제까지 저렇게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매달려서 매번 끌려가야 될까, 이런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그래서 제가 교수님들께 말씀드렸던 거는 아, 우리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보지 말고 그 아들이 운영하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있지 않습니까? 거기 포트폴리오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동향을 파악하면 좀 더 그래도 시기적으로 앞서서 우리가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결국 이란 전쟁의 문제는 여러 가지 설들은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꼬임에 넘어가서 한다는 둥, 트럼프 대통령의 비이성적인 어떤 판단 때문에 한다는 둥 이런 얘기들이 있는데 제가 좀 궁금했어요. 제가 지정학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런 관심을 가지고 전문가들 얘기를 찾아보니까 미국이 절대로 그렇게 비이성적인 관점에서 이런 전쟁을 벌이지는 않거든요. 우리가 겉으로 보기에는 뭔가 좀 이상해 보이지만 미국이 과연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이게 저한테는 퀘스천 마크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목표 달성, 군사적 목표 달성했다는 말을 반복을 하더라고요. 과연 미국의 입장에 있어서 진정한 목표 달성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좀 찾아본다면, 그래야 우리가 미래에 대해서 앞으로 전개될 여러 가지 일들을 조금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원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도, 중동, 유럽을 잇는 소위 인디아 미들이스트 유럽 이코노미 코리도라고 그래서 IMEC로 축약된 경제회랑인데, 이 구간을 어떤 무역 항로의 개척에 있어서 자유로운 무역이 가능하게끔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게 결국은 중국의 실크로드와 경쟁하는 다른 무역 항로이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하필이면 이란이라는 약간의 적성 국가가 걸림돌로 있다 보니까 이거를 제거하기 위한 오래된 작전이 결국은 지금에 와서 전쟁을 일으키는 것 같고, 이 얘기는 뭐냐 하면 군사적으로 뭘 타격하고 이런 거를 떠나서 지금 호르무즈 해협을 누가 통제권을 가져가느냐, 그게 이란이든 아니든 간에 친서방적인, 친미적인 어떤 국가가 거기를 통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로 귀결이 됩니다. 그래서 그게 해결되지 않는 한 제가 보기엔 전쟁이 완벽하게 끝나지는 않을 거고 계속 갈등은 반복되지 않을까, 이런 예상을 해봤습니다.
◆ 조태현 : 제가 방송 전에 잠깐 이야기를 했었는데 트럼프 연설에 대한 소감을 여쭤보면 길게 답변을 하시겠다고 그러더니 정말 많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기자님은 어떻게 들으셨어요?
■ 이광수 : 저는 증시랑 연동되면서 같이 보고 있어서 제가 기대하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종전에 대한 언급을 할 것이다라고 기대를 하면서 보니까 약간 지루하더라고요. 그래서 사람의 핵심을 간단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고 끝끝내 기대할 만한 내용은 못 들었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좀 실망감을 가진 채 마무리했습니다.
◆ 조태현 : 그래서 어제 증시가 많이 타격을 받았는데 오늘은 어느 정도 회복을 하고 있어요. 어제는 일단 상황이 어땠습니까?
■ 이광수 : 네, 어제도 상승으로 출발했었습니다. 그 전날에 코스피가 강하게 오르면서 8%대로 올랐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종전 기대감이 반영이 되면서 장 초반 시가는 오른 것으로 시작을 했는데 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내용이 공개되면서 급락장으로 색깔을 바꿨습니다. 코스피가 5,551.69, 1.33% 오른 그걸로 시작을 했었는데 급락장으로 색깔을 바꿨죠. 그래서 강력한 타격을 할 것이다, 뭐 이런 내용들, 2, 3주간 이란에게 극도로 강력한 타격, 그리고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다, 이런 발언들. 그래서 코스피, 코스닥 모두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이 됐고 환율 역시 장 중 1,524원까지 오르는 등 굉장히 불안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 조태현 : 그런데 오늘은 좀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이 이야기는 호르무즈 해역과 연관이 있는데 이거는 잠시 뒤에 살펴보도록 하겠고요. 환율이 어제 좀 발작적으로 움직였어요. 1,520원대로 올라섰고 오늘은 조금 조정을 받고 있는데 여전히 1,505원대예요. 정부에서는 이런 환율 급등이 어떤 구조적인 위기가 아니라 수급의 문제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거든요. 이런 설명에 대해서 교수님은 동의하십니까?
◇ 김태봉 : 예, 그게 인과관계인 것처럼 마치 얘기를 하는데요. 가격 변동이 심하다거나 오르고 내리는 것은 당연히 수급의 차이에 따른 동의어죠. 그걸 원인으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좀 어색하긴 합니다. 그래서 수급 왜곡이라는 말 자체가 과연 말이 되느냐, 솔직히 그냥 수급에 따라서 가격이 움직이는 게 그냥 동전의 양면 같은 동의어인데 그러니까 할 말이 없다 보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다만 우리나라가 주가든 환율이든 이렇게 변동성이 심한 이런 현상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 좀 물어볼 수가 있는데요. 일단 주가 측면에서 이게 지금 주식 시장과 환율, 외환 시장이 연결돼 있다 보니까 주가 시장을 먼저 살펴보면 주가 시장이 그동안 많이 올랐죠. 2025년 초부터 2026년 초까지를 보면 3천도 안 됐던 코스피 지수가 5천 넘게 갔으니까 거의 뭐 2배 가까이, 즉 상승률이 100% 가까이 되는데 그동안 많이 올랐던 게 당연히 떨어질 때가 오긴 한 겁니다. 다른 나라를 보면 같은 2025년 동안의 기간에 미국은 한 30%대, 일본은 40~50%대, 유럽은 한 20%대였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30~40%만 해도 많은 건데 100% 오른 한국은 당연히 조정을 받을 때는 그만큼 단기적으로 크게 받을 수 있다라는 게 지금 나타난 거고, 하필 그런 게 전쟁과 엮여서 그런 결과를 낳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환율은 이런 주식시장에서의 외인 투자들의 비중이 높으니까 달러로 된 자금들이 들어왔다가 나가면서 환율은 당연히 오를 수 있고요. 그러면 우리나라는 왜 그렇게 그런가요라는 조금 더 구조적인 어떤 거를 본다면 우리나라 대외 개방도가 굉장히 높은 나라입니다.
◆ 조태현 : 교역으로 먹고사니까요, 우리는.
◇ 김태봉 : 이게 상대적인 비중의 문제인데요. GDP 대비 무역 규모라는 대외 개방도라는 정량적인 수치로 해보면 어떤 나라보다도 우리나라가 최상위권이에요. 90%를 넘는. 그러니까 중국, 일본에 비하면 중국, 일본은 30~40%대거든요. 그러니까 절대적인 규모는 당연히 크지만 상대적으로 내수 시장이 그거를 완충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보니까 외부 충격에 대해서 훨씬 더 안정적인 상대적인 반응을 보이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 조태현 : 왜 그래요? 우리는 인구가 적어서 그런가요?
◇ 김태봉 : 그렇죠. 이거는 한계입니다. 근데 이거는 우리가 어떻게 극복할 수 없는 거고 나쁠 땐 나쁜데 또 좋을 때는 더 좋아요. 그러니까 이거는 우리가 같이 숙명적으로 갖고 가야 될 그런 겁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여러 가지 외생변수들이 우리 환율을 움직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간밤에는 분위기가 좀 달라진 측면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살펴보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호르무즈 개방 시나리오"
자, 일단은 이 기자. 어제 간밤이죠. 간밤에 국제유가는 굉장히 많이 올랐어요. 지금 보니까 WTI가 10% 넘게 오르고 브렌트유도 8% 가까이 올랐는데 그런데 소식이 전해진 게 이란과 오만이 뭘 하고 있다 이런 소식이잖아요. 뭡니까?
■ 이광수 : 네, 호르무즈 해협을 일단 오갈 수 있는지 여부가 지금 중요한데 이란 국영통신사 IRNA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공동으로 감독하기 위한 프로토콜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보도를 했습니다. 이란 외교부 차관은 이 선박 통행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통과를 보장하고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을 했는데요. 이건 명분이고요. 이 명분은 어떻든 통행료를 부과해서 돈을 받고, 우리가 여기를 관리하고 싶다라는 건데 이런 절차의 수순이다라는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핵심입니다. 여기에 톨게이트를 설치하겠다 이런 아이디어인데 당연히 국제법 위반이라고 합니다.
◆ 조태현 : UN 국제법에 다 위반된다고 하더라고요.
■ 이광수 : 네, 맞습니다. 그런데 이대로라면 아까 교수님이 잠시 설명하신 것처럼 전쟁 끝난 뒤에도 이 해협이 열리는 게 중요한 거잖아요. 그래서 이란이 이 해협을 인질로 잡고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본인이 원하는 대로 세계 에너지 시장을 쥐락펴락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럼 되게 지금까지는 부정적인 얘기만 드리고 있는데 그러면 주가가 왜 올랐냐. 결국 시장에서 원하는 것은 전쟁 종식보다도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냐, 안 열리냐 이게 더 지금 중요한 거예요.
◆ 조태현 : 그러니까 이란이 통제권을 갖고 있든 말든 일단 열리는 건 좋다?
■ 이광수 : 네, 맞습니다. 이게 지난달 31일 그리고 이달 1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곧 끝난다라고 했지만 여기에 유가가 하락하거나 증시가 반등하거나 이러지 않았던 이유는 일단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는 알아서 해라. 아까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알아서 가져가세요. 정말 필요하면 미국에 와서, 사가서 쓰시던가요?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시장의 불안감으로 작용을 했었는데 이란과 오만이 관리하겠다. 그럼 일단 열리는 거네. 얼마 돈 낼지 모르겠지만 그런 부분들이 주가에 먼저 반영됐다. 유가는 지금 올라서 반영이 안 됐는데 증시가 아무래도 투자 심리가 변하는 거를 빠르게 반영하기 때문에 주가가 먼저 올랐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조태현 : 교수님께는 그래서 두 가지 좀 여쭤볼게요. 먼저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랑 관계없다는 트럼프의 말은 맞는 말입니까?
◇ 김태봉 : 장기적으로는 관계가 없을 수가 없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IMEC라는 것 자체가 바이든 정부 시절에 미국에서 유럽, 인도에 제안한 겁니다. 그러니까 미국의 핵심 이익에 굉장히 중요한 어떤 경제 회랑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런 측면에서 이 호르무즈 해협은 정말 중요한 경로이고 결국 거기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그다음에 요르단, 이스라엘로 이어지는 육로를 통해서 철도, 가스관, 케이블 이런 것들을 운송하는 그런 시스템이거든요. 근데 그것조차도 입구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인도 경제 부상, 중국의 제조업 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후보가 인도인데, 인도가 여태껏 계속 발전을 못 했던 건 이 항로가 여러 가지로 무역의 경로가 막혀 있고, 이거를 어떻게 해서든 뚫겠다는 경제 회랑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장기적으로 절대 물러설 수 없을 겁니다. 그래야지만 역설적으로 미국은 중동에서 발을 뗄 수가 있어요. 그리고 나서 피봇 투 아시아(Pivot to Asia)라는 예전부터 얘기했던, 결국 중국을 견제하고 대적하고자 하는 미국의 움직임이라는 게 가능해진다라는 거죠. 그러니까 참 역설적이게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고립주의의 지지를 받고 된 대통령이어서 전쟁을 안 일으킬 줄 알았는데 지금 이란의 상황이라는 것은 중동의 분쟁으로부터 미국을 자유롭게 만들기 위해서 들어간 전쟁이 돼버렸어요. 어떻게 출구 전략을 짤지는 저도 상상이 잘 안 됩니다. 결국 갈등은 계속 지속될 거고 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이 완전히 서방권이나 친미 세력으로 넘어가지 않는 한 계속 불신은 있다고 봅니다.
◆ 조태현 : 어쨌든 트럼프의 말은 일단 팩트 체크를 해야지 제맛이죠. 또 하나, 조금 전에 이 기자가 설명을 해줬는데요. 어찌 됐건 열리면 좋으니까 이게 증시에 호재가 됐다 하면서 뉴욕증시도 떨어지다가 이 발언 나오고 나서 쭉 다시 낙폭을 회복을 했고요. 우리 증시도 장 초반에 분위기가 괜찮거든요. 호재 맞습니까?
◇ 김태봉 : 단기적으로 보면 호재일 수도 있겠죠. 이란도 결국은 언제까지 석기 시대로 살 수는 없으니까 본인들도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열어야 석유도 팔고 나라 경제가 언젠가는 되살아날 텐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란도 이익의 관점에서 보면 언젠가는 열 것이다 라는 게 어느 정도 힌트로 나온 것 같긴 합니다.
◆ 조태현 : 어찌 됐든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는데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는 것 같아요. 이 시나리오들, 이 기자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이광수 : 네, 지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세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미국이 이란을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을 정도로 강하게 타격을 하면 이란이 버틸 수가 없잖아요. 그러면 이제 이란과 미국이 협상에 나서서 휴전 또는 종전을 하는 겁니다. 그 이후에 프랑스 등이 주도하는 서방권 중심의 안전 체계가 가동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정상화하는 방안
◆ 조태현 : 제일 좋은 방안 아니에요, 그건?
■ 이광수 : 맞습니다. 이란의 피해는 크겠지만 일단 국제 질서에는 가장 맞는 시나리오고 한국 입장으로서도 이쪽 시나리오가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말씀드리자면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오랫동안 지연이 되는 겁니다. 계속 막혀 있는 겁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빨리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지만 예상 밖으로 이란에 계속 발이 묶일 가능성도 있는 거고요. 미국이 먼저 철수를 하더라도 또 이스라엘이 공격을 지속한다고 하면 전쟁이 끝났다라고 볼 수가 없잖아요. 그런 부분들도 있고, 아니면 이스라엘이 전쟁이 끝났다라고 하더라도 이란이 또 후티 반군 등을 이용해서 홍해나 수에즈 운항까지 차단하는 여러 가지 변수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 조태현 : 그러면 지금까지 이란이 석기 시대로 가서 호르무즈가 정상화되는 게 가장 베스트, 가장 나쁜 거는 지금처럼 막힌 게 오래 가는 상황. 현실적인 상황은 뭡니까, 그러면?
■ 이광수 : 현실적인 상황은 조건부 개방입니다. 지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오만과 같이 호르무즈 해협을 공동으로 관리·감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자유 통행은 복구를 하되 어떤 방식으로든 수수료가 부과되는 방식입니다. 이런 부분들이 고착화된다고 하면 종전이 된다고 하더라도 유가는 예전 수준으로 내려갈 수가 없는 부분이 있죠. 사실 예전에 전쟁 나기 전에 배럴당 한 60달러 정도 선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100달러, 110달러까지 올라갔잖아요. 전쟁이 끝나면 수수료가 더해지니까 다시 배럴당 60달러로 갈 수는 없을 것이고 이런 부분들이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고요. 이렇게 되면 이란에게 굉장한 힘이 가는 거죠. 이란이 언제든지 전 세계 에너지의 패권을 본인이 관리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기 때문에 사실 중국은 오히려 더 좋은 것이고, 왜냐하면 이게 돈을 스테이블 코인이나 위안화로 받겠다 이런 얘기도 있는 거거든요.
◆ 조태현 :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어요, 지금.
■ 이광수 : 그래서 페트로달러가 어느 정도 흠집이 나는 것 아닌가, 이런 해석. 이것도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근 부상한 시나리오 중에서는 가장 현실적이지 않나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조태현 : 지금 이 기자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트럼프가 이란의 스파이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도 이란, 호르무즈 해협이 톨게이트화되는 거 이게 가장 현실적이라고 보십니까?
◇ 김태봉 : 네, 단기적으로는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게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과의 합의가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 이게 단독으로 이란이 원한다고 해서 될 일은 절대 아니고요. 아마 최대한 미국도 계산기를 두들기고 이란의 협상 카드들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어느 정도 합의를 볼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과연 그게 장기적으로 가능할까. 이란의 전쟁 이후 과정을 보면 미사일 기지나 이런 것들이 다 파괴가 됐다고 하지만 1년만 있으면 또 다시 복구를 할 수 있대요. 이게 어떤 첨단 무기들도 아니고 그냥 재래식 무기들이다 보니까 드론이고 미사일이고 다시 진형을 갖추면 다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힘이 충분히 비축이 되거든요.
◆ 조태현 : 따지고 보니까 작년에 12일 전쟁 때도 이렇게 했었는데 지금 다시 하는 거잖아요?
◇ 김태봉 : 예, 이런 재래식 무기들은 금방입니다. 제가 그래서 지속적으로 말씀드리는 게 이게 불씨가 결코 꺼진 게 아니다. 당장 단기적으로는 이런 조건부 개방이 가능하지만 1, 2년 뒤에는 또 다시 위협이 오면 또 전쟁을 할 것이고 그러면 또 미국도 그 격랑에 휩싸일 거고 과연 언제까지 해야 될까, 이런 게 좀 걱정인 거죠.
◆ 조태현 : 그러면 우리는 이 고유가가 고착화될 거라고 예상을 하고 준비를 해야 되는 거예요, 지금?
◇ 김태봉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최소한 그렇게 완전히 장기 고착화가 안 될 수도 있지만 대비는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저희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지금 또 하나의 문제가 이거예요. 만약에 이란 전쟁이 오늘 당장 끝나요. 그러면 국제 원유의 공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겠느냐, 이 부분 아닐까 싶어요. 어떻게 보세요?
■ 이광수 : 네, 그런 부분들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앞서 잠시 말씀드린 것처럼 국제 유가가 예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근거도 되긴 하는데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어제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종전 이후에도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이게 전쟁 이전보다 한 40%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이미 시설들이 많이 파괴가 됐고 이란이 지금 통행세도 받겠다고 하고 이런 부분들이 종합적으로 작용을 해서 배럴당 9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고 전쟁이 당장 끝났다고 하더라도 예전만큼 원유가 공급되지는 못할 수 있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조태현 : 하나만 짧게, 정말 174달러 이렇게까지 가면 우리 경제 어떻게 되는 거예요?
◇ 김태봉 : 그러면 일단 단기적으로는 경제 성장률 1%도 못 할 것 같긴 합니다. 그러니까 150달러 정도 되면 성장률이 반토막 나는 것으로 추정치가 나왔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현재 전망 수준이 한 2%고 반토막이라고 하면 1%고 170달러면 150달러보다 높으니까 0.8, 이런 식의 경제 시나리오가 단기적으로는 일어날 것 같습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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