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와인 <75>] 대한민국주류대상 ‘베스트 오브 2026’을 만나다

김상미 와인 칼럼니스트 2026. 4. 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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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에서 ‘2026 대한민국 주류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사진 조선비즈
김상미 와인 칼럼니스트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대한민국주류대상이 어느덧 13회를 맞았다. 국내 최대 규모 주류 품평회답게 총 1118개 브랜드가 출품됐고, 그중 와인은 449개에 이른다. 필자는 2016년부터 심사에 참여해 왔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출품작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심사 방식 또한 신뢰를 더한다. 유통, 미디어, 외식 등 다양한 분야 와인 전문가가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평가를 진행하는데, 빈티지와 품종 외에는 어떤 정보도 주어지지 않는다. 하나의 와인을 4~5명의 심사위원이 함께 평가하는 구조 역시 개인 취향이 개입될 여지를 최소화한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거쳐 각 부문 최고 점수를 받은 ‘베스트 오브 2026’은 과연 어떤 와인일까.

프랑 보세쥬르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을 블렌딩한 프랑스 보르도산 레드 와인이다. 블랙체리, 검은 자두, 블랙베리 등 과일 향이 가득하고 바닐라, 담배, 오크 풍미가 복합미를 구성한다. 타닌이 과하지 않아 질감이 부드럽고 아로마, 산미, 보디감의 밸런스가 뛰어나 와인이 경쾌한 인상을 준다. 다양한 육류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이 만족감을 높인다.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

국민 와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칠레산 레드 와인이다. 와인 50%를 1년간 프랑스산 새 배럴에서 숙성해 은은한 오크 향이 와인을 우아하게 장식한다. 무화과, 블랙커런트, 블랙베리 등 풍성한 과일 향에 다크초콜릿, 후추, 담배, 가죽 등의 뉘앙스가 세련미를 더한다. 잘 익은 타닌의 매끈한 질감이 입안을 부드럽게 채우고, 여운에서는 감미로운 과일 향이 길게 이어진다. 육즙이 많은 음식과 잘 어울린다.

3월 2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에서 ‘2026 대한민국 주류대상’ 프라이빗 시음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조선비즈

프레이, 게뷔르츠트라미너 슈페트레제

은은한 단맛이 감도는 독일산 화이트 와인이다. 게뷔르츠트라미너를 늦게 수확해 풍미와 당도를 응축시켰기 때문에 묵직한 보디감과 강렬한 아로마가 특징이다. 품종 특유의 장미, 생강, 계피 등 향긋하고 매콤한 향도 매력적이다. 약 13℃ 정도로 차게 식혀 인도, 타이, 사천요리처럼 향신료 풍미가 두드러지는 음식과 즐겨 보자. 시원하고 달콤한 와인이 음식의 매운맛을 부드럽게 감싸고, 향긋한 아로마가 매콤함과 절묘한 조합을 이룬다. 짭짤한 치즈에 곁들이면 단맛과 짠맛의 조화로운 궁합을 보여준다.

다이시, 샤르도네

지구상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와인 산지인 뉴질랜드의 센트럴 오타고에서 생산된 화이트 와인이다. ‘남반구의 부르고뉴’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기후가 서늘해 풍미, 보디감, 산도의 균형이 탁월한 샤르도네를 생산한다. 와인을 맛보면 레몬, 복숭아, 파인애플 등 싱그러운 과일 향이 산뜻한 산미, 부드러운 질감과 어우러져 입안을 풍성하게 채운다. 화이트 와인이지만 해산물보다 가금류 또는 부침이나 볶음처럼 기름진 음식과 더 잘 맞는다.

빈카라, 야사슨 2021 브뤼

튀르키예의 빈카라 와이너리가 만든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이다. 빈카라가 있는 앙카라 인근 칼레칙(Kalecik) 지역은 ‘튀르키예의 피노 누아’라고 부를 정도로 섬세한 맛이 일품인 카라스(Karası) 품종으로 유명하다. 야사슨은 이 품종으로 만든 드라이한 스파클링 와인이며 샴페인과 동일한 방식으로 생산된다. 신선한 과일 향과 비스킷의 고소함이 우아한 아로마를 형성하고, 상큼한 산미가 깔끔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주앙 피레스, 모스카텔 드 세투발 10년

포르투갈 남부 세투발반도에서 생산된 주정 강화 스위트 와인이다. 모스카텔 특유의 진한 맛과 10년간 배럴 숙성에서 비롯된 복합미가 돋보인다. 묵직하고 매끈한 질감 속에서 꿀에 절인 살구처럼 달콤한 과일 향이 펼쳐지고, 오렌지 껍질, 견과, 아니스 등 다채로운 아로마가 풍미에 생기를 더한다. 다양한 디저트와 두루 잘 어울리며, 차게 식혀 한과에 곁들이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피오 체사레, 로지

피오 체사레는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에서 5대째 가족 경영을 이어오는 명품 와이너리다. 로지는 설립자의 손녀이자, 5세대 와인 메이커인 페데리카의 할머니 이름이다. 네비올로에 시라를 소량 블렌딩해 만든 이 와인은 핑크빛이 감도는 주황색이 매혹적이며, 잘 익은 체리와 오렌지 등 싱그러운 과일 향에 장미와 흰 후추의 뉘앙스가 더해져 화사함을 강조한다. 식전주로 가볍게 즐겨도 좋고 매콤한 한식과도 제법 잘 맞는다.

오뇨스트로 화이트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에 자리한 티네사(Tinessa) 와이너리가 만든 내추럴 와인이다. 오뇨스트로는 나폴리 방언으로 잉크라는 뜻이며, 생산지의 테루아(terroir·토양 등 자연환경) 맛을 선명하게 보여주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토착 청포도인 피아노(Fiano)를 유기농으로 재배해 만든 이 와인은 잘 익은 복숭아와 살구의 감미로운 과일 향에 허브, 향신료, 훈연 등의 아로마가 풍미에 깊이를 부여한다. 생선구이나 해물파전과 잘 어울리며, 들기름 막국수와 함께하면 의외의 궁합을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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