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라켓으로 하나됐다"…NH올원뱅크 아마추어 테니스오픈, 생활체육의 판을 키운다
- 대학클럽부, 2030 여자루키부까지…다른 대회와 다른 확장성
- “쉽게 즐기는 테니스 위해 지속 후원”…NH농협은행의 생활체육 투자 눈길

테니스는 종종 엘리트 선수들만의 종목처럼 비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 땀을 흘리는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열기는 어느 프로 무대 못지않게 뜨겁습니다.
NH농협은행(은행장 강태영)이 마련한 2026 NH올원뱅크 아마추어 테니스오픈은 바로 그 지점을 정확히 파고드는 대회입니다. 기록 경쟁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라켓 하나로 연결되는 장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또렷하게 읽힙니다. 대회는 3월 28~29일, 4월 2~5일, 4월 11~12일에 걸쳐 경기 고양시 일대와 농협대학교 테니스장에서 열립니다. 우천에 대비해 4월 18~19일을 예비일로 잡을 만큼 운영도 꼼꼼합니다.
이번 대회의 외형은 웬만한 전국 규모 생활체육 행사와 견줘도 묵직합니다. 여자개나리부, 남자신인부, 남자오픈부 같은 전통의 인기 부문에 더해 남녀 대학클럽부 단체전, 올원뱅크부, 2030 여자루키부까지 포함해 총 7개 부문으로 운영됩니다. 참가 인원도 약 1250명에 이릅니다. 단순히 경기 수를 늘린 것이 아니라 랭킹부서와 비랭킹부서를 함께 엮어, '잘 치는 사람들만의 잔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생활체육 저변 확대라는 말이 흔한 구호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대회는 종목 구성 자체로 그 메시지를 증명합니다.

이 대회의 가장 큰 차별점은 참가층의 폭입니다. 보통 아마추어 대회는 특정 급수나 기존 동호인 중심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그러나 NH올원뱅크 아마추어 테니스오픈은 대학클럽부를 통해 젊은 테니스 문화의 유입 통로를 열었고, 2030 여자루키부를 통해 여성 입문자층의 성장을 겨냥했습니다. 여기에 인플루언서 등이 참가하는 올원뱅크부까지 배치해 경기 자체뿐 아니라 테니스 문화 확산과 화제성까지 함께 노렸습니다. 이번에는 대한테니스협회 홍보대사 장성규 아나운서와 배우 정은표, 유병수, 개그맨 박경호 등도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생활체육 대회가 스포츠와 콘텐츠, 체험과 참여를 한자리에서 묶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운영의 짜임새도 눈에 띕니다. '라켓 스포츠 명가' NH농협은행 정구부와 테니스부 선수단의 전용 훈련장인 농협대학교 코트를 중심으로 성사, 토당, 충장, 성라, 삼송테니스장 등 고양 지역 여러 코트를 활용해 분산 개최합니다. 결승과 시상식은 4월 12일 농협대에서 집중적으로 치러집니다. 이 구조는 참가자 편의와 대회 집중도를 모두 고려한 설계로 읽힙니다. 특히 마지막 날에는 각 부문 결승과 함께 시상식, 사진 촬영, 경품 행사까지 예정돼 있어 단순한 승부의 마감이 아니라 '축제의 완성'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유영동 감독이 이끄는 NH농협은행 정구부와 김동현 감독이 지휘하는 테니스부 선수단도 대회 기간 수시로 자원봉사에 나서 진행을 돕고, 사인과 사진 촬영으로 참가자들과 호흡합니다. 대회 운영은 테니스코리아와 아르테컴퍼니가 맡았습니다.

시상 규모도 아마추어 대회치고는 상당히 탄탄합니다. 개나리부, 신인부, 오픈부 우승팀에는 농협상품권 200만 원이 걸려 있고, 대학클럽부에는 장학금이 주어집니다. 2030 여자루키부와 올원뱅크부 역시 별도의 시상 체계를 갖췄습니다. 참가품으로 농협 쌀을 제공하는 점도 NH농협은행 대회다운 색깔입니다. 단순히 후원 명칭만 붙인 이벤트가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과 생활체육 현장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려는 시도가 엿보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주는 울림은 사람들의 표정에서 나옵니다. 승패를 떠나 주말과 휴일을 쪼개 코트로 모여드는 동호인들의 순수한 열정, 서로 다른 연령대와 실력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는 장면은 생활체육이 왜 중요한지를 새삼 설명해 줍니다. NH농협은행 임세빈 수석부행장은 이런 현장을 두고 "테니스 동호인분들의 순수한 열정과 스포츠를 통해 하나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며 "앞으로도 보다 많은 분들이 쉽게 테니스를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을 책임지는 실무 쪽의 시선도 비슷합니다. 이상원 스포츠단장은 "테니스 동호인분들의 열띤 관심 속에서 이렇게 대회를 개최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NH올원뱅크 아마추어 테니스오픈 대회의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건강한 스포츠 문화가 형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의 메시지를 합치면 이번 대회의 핵심은 분명합니다. '대회를 한 번 잘 치르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는 테니스 문화를 오래 키우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NH올원뱅크 아마추어 테니스오픈은 단순한 동호인 이벤트 이상으로 읽힙니다. 이 대회는 생활체육의 활력을 확인하는 자리이자, 테니스가 특정 선수나 특정 계층의 종목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무대입니다. 랭킹부 선수들의 경쟁, 대학클럽의 패기, 여성 루키들의 도전, 초청부서가 만드는 화제성까지 한 대회 안에 담아낸 구성이야말로 이 대회의 가장 큰 힘입니다.
대한테니스협회 공식볼인 던롭(비랭킹 부서)과 함께 바볼랏 공(랭킹 부서)이 사용되며 요넥스, 재클라, 엘로엘 등이 협찬사로 나섭니다.
한국 테니스의 미래는 국가대표 경기나 국제대회 성적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동네 코트의 불이 꺼지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이 라켓을 잡고,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 오래 남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종목의 토대가 단단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NH올원뱅크 아마추어 테니스오픈은 우승자 몇 팀을 가리는 행사가 아니라 생활체육 테니스의 저변을 넓히는 '플랫폼'에 가깝습니다. 이번 봄 고양의 코트가 특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농협대 코트 주변을 수놓은 벚꽃과 개나리 같은 봄꽃 풍경은 그 열기에 더해진 또 하나의 보너스입니다.

김종석 채널A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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