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2년전 출범선언 되새겨야
김현일 산업부 기자
2024년 2월 출범한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모바일·가전·TV 사업부를 아우르는 디바이스경험(DX) 지부로 출발했다.
초기업노조는 출범 당시 정치색을 배제하고 상급단체 없이 유연한 노사 교섭을 통해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하겠다고 선언해 반향을 일으켰다. 정치적 투쟁 일변도의 기존 노조를 봐왔던 국민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한 DX부문 조합원들로만 구성된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에 대해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올 1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는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단일 과반노조 탄생’을 선언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하더라도 조합원 수는 6500명 수준에 불과했으나 4개월 만에 10배 가까이 세를 불리며 최대 노조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는 2024년 7월 창사 이래 첫 총파업을 주도했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가입자 이탈 시점과 맞물린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조합원 중심이었던 전삼노는 한때 조합원 수가 3만6000명을 넘었지만 현재 2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는 전삼노에서 이탈한 DS부문 직원들의 유입으로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DX지부였던 이름도 지금의 명칭으로 바꾸고 DS부문까지 아우르며 순식간에 조합원 수가 6만명을 넘어섰다.
성과급 제도를 두고 사측과 줄다기리를 하던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 지난달 10일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의 DX부문 가입자는 1만4575명이었다. 전체 가입자의 29.4%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기준 DX부문 가입자는 1만4553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DA사업부와 TV 사업을 하는 VD사업부에서 각각 31명, 15명의 조합원이 이탈했다. 반면 DS부문 가입자는 같은 기간 5만1374명에서 5만5822명으로 4448명 늘어났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는 출범 당시와 비교해 세력이 급격히 커졌지만 시작을 함께 했던 DX부문 조합원의 목소리는 오히려 소외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 점이 DX부문 조합원들의 이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초기업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 명문화 등 반도체 부문과 관련된 의제에만 집중한 끝에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반도체 부문 조합원들의 총파업 참여를 독려하는 중이다.
교섭 중단으로 6.2% 임금 인상, 최대 5억원의 주거안정 지원제 도입, 직급별 샐러리캡 상향 등 사측이 제시한 복지 혜택을 DX부문 조합원을 비롯한 전체 임직원들은 날릴 수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초창기 DX 임직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만들어진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일변도로 바뀌면서 또 다시 DX부문을 위한 별도의 노조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2년 전 ‘유연한 노사 교섭을 통해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하겠다’는 초기업노조의 출범 당시 선언을 다시금 떠올리는 이유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범죄 의혹’ 유명 페미 번역가, 8살 딸 사진도 내렸다…조용히 흔적 정리 중?
- 韓佛 국빈만찬에 ‘흑백요리사2’ 손종원 등판…한우 밀푀유 직접 서빙
- “친정에 용돈 왜 줘?” 만취한 남편, 베트남 아내 폭력·협박…서장훈 “찌질한 하남자”
- “아기 별로 안 좋아해” 이예림 돌발 고백에…이경규 “딸 잘못 키웠네” 씁쓸
- “BTS도 군대 갔다 왔는데”…연예인 병역 비리에 대만 ‘시끌’
- “징역형 재판중인 유명가수 복귀시켰다” 막나가는 엠넷 ‘쇼미’ 파문…거짓말까지 했다
- ‘마약 혐의’ 황하나·버닝썬 단골이었나?…경찰 “박왕열 연루 확인되면 재수사”
- 배우 활동 중단 김부겸 딸 윤세인, 유세장 나올까 ‘관심’
- “칠복아 다시 만나자”…서동주, 시험관 임신 유산 고백
- “백초크 기절하자 웃고 때리고 신고 전화도 뺏었다”…故 김창민 감독 사망, 목격자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