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판 짜는 이란·오만…삼전닉스 '펄펄' 코스피 '훈풍'
낙폭 과대 인식 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장중 3~6%대 급등세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4.98포인트(2.96%) 오른 5389.03을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부터 강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 투자자가 5405억원, 외국인이 37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6916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날 상승장을 주도하는 것은 단연 시가총액 최상위의 반도체 대장주들이다. 전날 시장 전체가 패닉에 빠지며 주가가 과도하게 밀렸다는 낙폭 과대 인식이 퍼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집중됐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00원(3.92%) 오른 18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5만2000원(6.27%) 급등한 88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두 종목 모두 전날의 충격을 딛고 강력한 매수세가 몰리며 코스피 전체의 상승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정학적 위기 국면이 일정 부분 진정세로 접어들 경우 반도체 업종의 견조한 펀더멘털이 다시 빛을 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산운용사들이 두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ETF 신상품을 잇달아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식시장과 함께 외환시장 역시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흐름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0원 이상 급락하며 150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퍼지며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가 한풀 꺾인 결과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변동성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 장기화 우려 속에 브렌트유 등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유가 급등세가 국내 기업들의 물류비와 원가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사태 추이를 끝까지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이란과 오만이 준비 중인 해협 통행 프로토콜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방향이 향후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