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M] 경복궁에서 도산서원까지…‘동양의 산티아고’로 거듭날 퇴계선생의 마지막 귀향길

이황은 마지막 귀향 당시, 한양에서 충주까지 배를 타고 남한강을 거슬러 올라갔고, 충주에서 안동 도산까지는 말을 타고 육로로 갔다고 알려져 있다.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에선 그의 발자취를 따라서 남한강 강변길과 죽령옛길 등으로 풍광이 빼어난 길을 걷게 된다. 서울 경복궁에서 출발해 경기도 남양주-양평-강원도 원주-충북 충주-제천-단양-죽령-안동 도산서원에 도착하는 여정(3월 30일~4월 12일)으로, 재현단은 하루 평균 20km 정도씩 퇴계선생이 걸었던 길을 따라 역사 유적 및 문화관광자원 등을 체험하게 된다.

올해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의 경우 약 250여 명이 참가해, 지난 2024년 행사(80명) 때보다 대폭 확대됐다. 최연소 참가자는 2016년생 11세(초4)이며, 최고령 참가자는 1942년생 85세로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참가자들이 14일간 힘찬 걸음을 내디딘다.

뿐만 아니라 퇴계선생은 송대(宋代)의 선진 농업 기술인 ‘강남농법’과 저수지(복도소) 축조와 천방(川防) 기술 보급을 통한 농업 생산성 향상을 통해 향촌 사회의 경제적 기반을 닦았다. 이처럼 퇴계선생의 ‘서원(書院) 운동’은 지방의 교육혁신과 인재 양성을 통해, 인구 증가 및 경제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혁신적인 ‘지역발전 선순환 모델’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 시작에 앞서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언론 간담회에 참석한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은 “퇴계선생의 말에 다시금 관심을 가지고 그의 길을 따라가는 건 참여자에겐 생생한 체험이, 국민들에겐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0km의 아름다운 길엔 역사와 문화가 오롯이 담겨 있는 곳이 많다. 올해는 80대부터 10대까지, 250명 규모의 인원이 함께 움직이며 퇴계 선생의 삶을 되새길 것으로 보인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경상북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퇴계선생이 걸었던 길을 ‘동양의 산티아고’로 브랜드화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문학적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글 시티라이프부 이승연 기자lee.seungyeon@mk.co.kr] [사진 경북문화재단, 이승연]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25호(26.04.1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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