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원료의약품 소재 생산 기업 '아이티켐'이 감사의견 비적정설로 거래 정지되면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날벼락을 맞았다. 코스닥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하며 개인의 뭉칫돈을 흡수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이날 서둘러 아이티켐을 매도, ETF 편입 종목에서 제외시킨 건 물론 최근 해당 기업의 대규모 전환사채(CB)에도 투자하는 등 트랙레코드(운용성과)에 상처를 입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TIME 코스닥액티브' ETF의 편입 종목에서 아이티켐을 제외했다. 아이티켐이 전날 한국거래소로부터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한 사실여부와 구체적 내용을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 받으면서다.
이날 아이티켐 주가는 21.51% 급락 마감했다. 아이티켐에 대한 조회공시가 장 마감 이후 나왔지만 주가는 장중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사전 인지 가능성도 크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아이티켐 지분을 매도하고 'TIME 코스닥액티브' 지수 편입 종목에서도 제외시켰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아이티켐 지분을 지난달 19일 0.60%보유하고 있었는데 이후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중을 ▲3월23일 0.56% ▲3월31일 0.47% ▲4월1일 0.45% 등으로 점차 축소해왔다고 설명했다.
ETF는 특정 지수 흐름을 따라 수익을 내는 인덱스펀드를 상장시켜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수 있는 펀드로 간접투자상품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 중 펀드매니저가 지수에 포함된 종목과 비중을 그대로 복사하지 않고 초과 수익을 목표로 신규 종목을 편입시키거나 비중을 적극 조절하는 걸 액티브 ETF라고 하는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액티브 ETF 시장에서 강자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올 초 코스닥시장 상승세와 맞물려 코스닥 액티브ETF를 앞세워 개인의 자금을 단기간 흡수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코스닥액티브와 'TIME 코스닥액티브'의 코스닥 편입 종목을 추종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아이티켐의 주가 급락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액티브 ETF 편출로 ETF 투자자 뿐만 아니라 추종 매매한 개인들도 당황하고 있다.
더구나 아이티켐은 지난해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후 불과 8개월 만에 감사의견 비적절 가능성이 제기되는 재무적 리스크가 불거지자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후 첫 결산에서 이런 이슈가 발생한 것은 상장심사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며 "더구나 아이티켐은최근 대규모 외부 투자를 받았는데 한달 만에 이런 이슈가 발생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아이티켐이 지난 2월 말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을 때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당시 다수 사모펀드를 통해 250억원을 투자했다. CB의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 1%로 발행사인 아이티켐에 유리하게 설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향후 투자 대응 방안에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해당 사안에 대해 입장을 정리 중인 상황이며 상환에 문제 없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