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人터뷰] 김성희 "35년 만에 첫 현모양처"…아들이 말하는 싱크로율 "70%"
영화 '김치'로 이미지 변신을 한 배우 김성희를 '스타 人터뷰'에서 만났다.
Q. 최근 선보인 영화 '김치'는 어떤 작품인가.
▶ 김성희) 사진작가가 지방으로 내려와 늘 대문 앞에 앉아있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그 가족의 상황을 들여다보는 따뜻한 가족 영화다.
Q. 어떤 역할을 맡았나.
▶ 김성희) 데뷔한 지 35년이 됐는데, 처음으로 현모양처 역할을 맡았다.
Q.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느낌은.
▶ 김성희) 울산 단편영화제 사회를 볼 때 춤도 추고 하고 싶은 대로 했는데, 제 모습을 본 감독님이 쫑파티에서 '사회 보는 게 예사롭지 않았다'면서 캐스팅 제안을 하셨다. 저에게도 이런 역할이 주어지나 싶어 감독님에게 캐스팅 이유를 물으니 감독님께서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 항상 역발상을 하시는데, 제 이면에 현모양처 같은 면이 많아서 적합하다고 하셨다. 그 말에 큰 에너지를 얻고 촬영에 임했다.
Q. 이미지 변신에 대한 설렘과 부담은 없었는지.
▶ 김성희) 부담보다는 설렘이 컸다. 평소에 하던 화려한 치장 대신 주부 옷에 머리를 묶고 현장에 갔는데 느낌이 남달랐다. 아버님을 모시고 아이를 잃은 엄마 역할에 공감이 돼서 딱 맞는 배역이라고 느꼈다. 아들과 영화를 같이 봤는데 어떠냐고 물어보니 집에서의 모습 70%가 나왔다며 엄마 본연의 모습이 보여서 좋다고 하더라.
Q. 과거 '파랑새는 있다'의 클럽 댄서 '영자' 캐릭터가 강렬했는데, 지금도 '영자'로 알아보는 분이 있는지.
▶ 김성희) 제 또래이거나 제 나이보다 10살 정도 어린 분들은 '파랑새는 있다' 얘기를 많이 하신다. '영자'는 제가 무명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준 감사한 캐릭터다.
Q. 이번 영화에서 고부 사이인 한인수 씨와의 호흡은.
▶ 김성희) 한인수 선생님은 50년 넘게 연기 생활을 하셨다. 저의 연기를 평가하시기보다 제가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동료 배우처럼 편안하게 배려해 주셨고, 그래서 완벽한 변신이 가능했다.
Q.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은.
▶ 김성희) 어렸을 때는 국한된 캐릭터에 불만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오래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배역이든 다 하고 싶다.
Q. '김치'를 볼 관객에게 바라는 점은.
▶ 김성희) 저희 아버님이 '사람은 누구나 힘들다. 그때 실컷 울어라. 그러면 매듭이 풀린다'는 대사를 하신다. 그런 가슴 찡한 대사를 들으면 위로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께 연락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좋겠다.
Q. 쉬는 날은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 김성희) 햇살을 쐬며 많이 걷고 공원 헬스기구로 운동을 한다. 90년대 댄스곡과 발라드 메들리를 좋아해서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나 코요태 노래를 들으며 에너지를 얻는다. 오늘 촬영장에 오면서도 들으면서 신나게 왔다.
Q. 자녀들과도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
▶ 김성희) 아들, 딸과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이제 딸은 취직을 하고, 아들은 공부를 하느라 너무 바쁘다. 그래서 '빈 둥지 증후군'을 겪기도 했다. 아이들이 내 품에서 함께했는데 점점 멀어진다는 걸 느끼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다. 그래서 지금은 스스로를 많이 단련시키고 있다.
Q. 연기 공백기에 마술, 성우 수업을 들었다고.
▶ 김성희) 40대 초반부터 캐스팅이 안 돼서 힘들었을 때 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에서 4년간 미친 듯이 공부했다. 기타, 피아노, 마술, 성우 수업도 들었는데, 그때의 시간들이 지금 제가 살아가는 기초가 됐다. 작년까지도 연기 수업을 받으며 늘 배우고 준비하는 배우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최근 어린이 드라마에서 마녀로 변신해 화제가 됐는데.
▶ 김성희) 어린이 안전 캠페인 드라마인데, 아이들을 유혹하는 흑백 대마녀로 나온다. 운동장에서 촬영할 때 아이들이 저를 진짜 마녀로 보고 무서워했다. 그런 생생한 에너지 덕분에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
Q. 숏폼 드라마에도 도전했는데.
▶ 김성희) 기존에 제가 했던 극악한 시어머니, 못된 엄마 역할을 맡았는데 고향에 온 것 같았다. '바로 이거다' 싶으면서 즐겁게 촬영했다. 숏폼의 세로 촬영이 낯설기도 했지만 후배들과 호흡하며 새로운 콘텐츠의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조명이 좋아서 예쁘게 나와서 더 좋았다.
Q. 변치 않는 미모 유지 비결은.
▶ 김성희) 30년째 햇빛 차단에 신경을 쓰고 있다. 스카프를 써서 피부를 보호하고, 좋은 음식을 먹는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큰 비결이다. 사랑을 하면 엔도르핀이 돌고 피부가 밝아진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 김성희) 마약을 하는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출연한 OTT 영화 '미성년자들'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그리고 극장에서 상영 중인 '김치'를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