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에는 행운…첫 상대 체코, 베이스캠프는 미국 댈러스

상대의 불운은 거꾸로 우리의 행운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체코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에 놓였다.
지난 2일 미국의 ‘야후스포츠’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체코는 북중미 월드컵 베이스캠프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맨스필드를 낙점했다.
베이스캠프는 월드컵 본선 기간 선수들이 훈련하고 생활하는 장소다.
베이스캠프 시설 자체는 훌륭하다. 댈러스 도심에서 30㎞ 떨어진 맨스필드 스타디움에서 훈련하게 된다. 올해 초 개장한 맨스필드 스타디움의 시설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지역 본부 시설이기도 하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가장 큰 문제는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는 이동 거리다.
체코는 월드컵 개막 직전 베이스캠프인 댈러스에 입성해 훈련하다가 첫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의 과달라하라로 1500㎞ 남짓 이동해야 한다. 항공편으로만 2시간 40분 정도를 날아가야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차전이 열리는 아탈란타는 항공편이 1시간 50분 정도로 가깝지만, 멕시코와 3차전은 다시 멕시코시티까지 이동해야 한다.
댈러스가 조별리그 3경기가 열리는 장소에선 그나마 최적의 장소라지만, 한국과 멕시코가 대회 기간 국경 이동이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과 비교하면 불리하다. 예컨대 한국은 체코와 첫 경기를 위해 베이스캠프 숙소에서 경기장까지는 차량으로 23분이면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겉으로 드러난 이동거리보다 무서운 것은 고지대 적응일지 모른다. 댈러스는 해발고도가 100m 안팎에 불과한 저지대다. 댈러스에 익숙해진 체코 선수들이 갑자기 과달라하라의 해발 1571m 고지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고지대는 공기 밀도가 낮아 대기 중의 산소 농도가 부족해 쉽게 지친다. 선수들의 산소 섭취량이 감소하면 젖산 축적이 빨라지면서 스프린트 능력도 저하된다. 체코가 댈러스에 입성하기 전 별도의 고지대 적응 훈련을 하지 않을 경우 후반 체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체코가 고지대에 계속 머물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지만, 고지대(과달라하라·멕시코시티)와 저지대(댈러스·아탈란타)를 오가면서 더욱 힘겨운 싸움이 예고됐다.
한국은 고지대 적응에 초점을 맞추면서 베이스캠프를 과달라하라 인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로 잡았을 뿐만 아니라 전지훈련지도 고도가 비슷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해발고도 1330m)를 낙점했다.
체코 언론은 이번 베이스캠프 선정이 자국의 선택이 아니었다고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 추첨 당시 공개됐던 베이스캠프 후보군에서 남은 선택지에서 FIFA가 지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수단이 대회 기간 머무는 숙소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댈러스 도심의 쉐라톤 포츠워스 다운타운 호텔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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