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 폭락이 맞다” 월가 비관론자, 증시 반등에 ‘분통’ [마켓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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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와 코스피·반도체주 폭락에 '희희낙락'하던 월가 대표적 비관론자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 JP모건 수석전략가가 증시 반등에 '기괴하다(Bizarre)'는 평가를 내렸다.
콜라노비치는 간밤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15% 가까이 급등했음에도 주식 시장이 상승분을 반납하지 않고 오히려 에너지주보다 기술주가 오르자 "유가가 12%나 올랐는데도 시장은 보합세이고 에너지주가 기술주보다 수익률이 저조한 점은 기괴하다", "다들 시장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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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도 기술주 버티자
EWY·반도체 찝어 폭락 주장
중동 사태와 코스피·반도체주 폭락에 ‘희희낙락’하던 월가 대표적 비관론자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 JP모건 수석전략가가 증시 반등에 ‘기괴하다(Bizarre)’는 평가를 내렸다. 유가 급등을 감안할 때 증시가 더 폭락해야 맞다는 생각이다. 그는 여전히 에너지주보다 기술주 수익률이 높다며 반도체 관련주와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에 25%의 ‘급락구간’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3일 콜라노비치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하루 동안 10여 개의 게시물을 쏟아내며 시장 반등을 맹비난했다. 전날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13% 내렸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11%, 나스닥 종합지수가 0.18% 상승 마감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콜라노비치는 간밤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15% 가까이 급등했음에도 주식 시장이 상승분을 반납하지 않고 오히려 에너지주보다 기술주가 오르자 “유가가 12%나 올랐는데도 시장은 보합세이고 에너지주가 기술주보다 수익률이 저조한 점은 기괴하다”, “다들 시장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고 적었다. 그는 ”유가 10% 상승과 위험균형펀드들의 기계적 매도, 긴 주말을 앞둔 위험 회피(디리스킹), 전쟁 고조, 월말 효과 이후의 되돌림 등을 고려할 때 시장은 최저치 근처에서 마감해야 정상“이라며 “시장이 아마도 또 다른 (가짜) 호재성 뉴스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등세를 주도하는 반도체주에는 “현재 시장 아래엔 5% 특히 인공지능(AI) 모멘텀과 메모리 주식 아래엔 25%의 ‘에어포켓(급락 위험 구간)’이 뚫려 있다”며 “지정학적 혼란 속에서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EWY 등이 지난 24시간 동안 급등한 것은 거시 경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주식 분석가들의 낙관적인 보고서에 힘입은 것으로 내 경력에서 본 가장 어리석은 일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WY는 미국 대표 한국 투자 ETF인 아이쉐어 MSCI 코리아를 의미한다.
콜라노비치는 현재 상황을 코로나19 사태 초기의 ‘안일함(Complacency)’에 빗댔다. 조만간 코로나19 당시 일일 확진자 통계처럼 주유소와 항공사가 멈춰 서는 통계를 보게 될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는 경기 침체가 불가피해 보일 것이고, 이 건은 (트럼프의) 트윗 하나로 취소할 수 있는 무역 전쟁 따위가 아니다”라고 했다.
콜라노비치는 한 달 전 미국의 이란 공습과 코스피 폭락 당시에도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3월 3일 코스피 지수가 7.24% 폭락했을 당시 “내가 전쟁 날짜와 닛케이, 코스피 폭락을 말하지 않았느냐”고 과시했다. 당시 한국 투자 ETF(EWY)의 프리마켓 12% 급락을 짚으며 투자자들을 “눈가리개를 쓴 사람들”이라 조롱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000660)를 겨냥해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과도하다며 “사막에서 물 한 병을 100달러에 파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한때 시장 흐름을 신들린 듯 짚어내 ‘간달프’라 불렸던 그는 2023~2024년 역대급 강세장에서 나 홀로 약세론을 고집하다 2024년 7월 JP모건에서 불명예 퇴진했다. 야인으로 돌아간 뒤에는 증시에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 중이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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