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전조 증상도 없어"…한가인 이어 서동주도 겪은 고통 [건강!톡]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가 시험관 임신을 시도했지만, 계류유산을 했다고 밝혔다. 서동주에 앞서 배우 한가인도 계류유산 경험을 고백하며 당시의 참담했던 심경을 전한 바 있다.
서동주는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계류유산 후 소파 수술로 '칠복이'(태명)를 보내주고 왔다"며 "어떻게든 지켜내고 싶어서 매일 주사와 약, 질정까지 하며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산책과 식단 관리, 영양제까지 챙겼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슬픔 속에서도 8주간의 긴 기다림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스쳤다"며 "그런 제 마음이 너무 이기적으로 느껴져서 스스로에게 상처가 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 가질 수 없는 게 인생이라는 걸 잘 알면서도 왜 이렇게 서운하고 아픈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서동주에 앞서 한가인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두 아이를 출산하기 전 "유산만 3번 겪었다"며 모두 계류유산을 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당시 한가인은 "10년간 피임하다가 아이를 가져야겠다고 하니 두세 달 만에 생겼다"며 "임신테스트기 두 줄이 뜨자 연정훈과 드라마처럼 박수 치고 얼싸안으며 환호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임신 5주 차에 피 비침이 있어 자연주의 출산병원을 찾았으나 "유산기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전문의를 찾았지만 계류유산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계류유산은 사망한 태아가 자궁 내에 잔류한 상태의 유산을 말한다. 대개 복통이나 질 출혈 같은 전조증상이 없어 임신부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고, 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의 심박동이 없음을 확인해 진단한다. 태아의 머리-엉덩이 길이(CRL)가 7mm 이상임에도 심박동이 없거나, 아기집(GS)만 보이고 태아가 보이지 않는 상태가 일정 기간 유지될 때 확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류유산의 원인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에 따르면 초기 계류유산의 50~60%는 수정란의 염색체 수적 이상(수정 과정의 무작위 오류)으로 발생한다.
특히 인공수정 시 배란 유도 과정을 거치면서 황체 호르몬(Progesterone) 분비가 불충분할 경우 착상 유지가 어려워져 유산이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의 연령이 높을수록 난자의 노화로 인해 비정상적 수정란이 형성될 확률이 높아지는데, 이 부분도 계류유산으로 직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주가 계류유산으로 소파 수술을 했다고 밝힌 것처럼 적절한 수술이나 약물 배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궁 내막염이나 골반염으로 이어져 향후 가임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사망한 태아가 자궁 내에 4주 이상 장기 체류할 경우 태반 조직에서 나온 물질이 모체의 혈액 내로 유입되어 심각한 전신 응고 장애를 일으킬 위험도 있다.
또한 계류유산이 반복돼 해당 소파술이 여러 차례 계속될 경우 자궁이 손상될 수 있다는 점도 후유증으로 꼽힌다. '아셔만증후군'이라 불리는 자궁 내막 유착이 대표적이다. 자궁 내막 손상으로 유착이 생기면, 이 역시 난임의 원인이 된다.
더불어 심리적 트라우마도 생길 수 있다. 영국 토미국립유산연구센터 소속 시오반 퀘비 박사가 의학 전문 학술지 '란셋'에 2021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유산 이후 불안,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자살 위험 증가 등 심리적 문제도 발생한다"며 "다음 임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계류유산이 산모의 잘못이 아닌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대한산부인과학회의 지침에 따르면, 유산 후에는 출산에 준하는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므로 최소 일주일은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 더불어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근육통이나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찬물 샤워나 찬 바람 노출을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소파술 등으로 인한 출혈 후에는 소고기, 달걀, 시금치 등 철분이 풍부한 음식과 고단백 식단을 통해 기력을 회복하고 빈혈을 예방해야 한다. 더불어 다음 임신 시 태아의 신경관 결손을 예방하기 위해 유산 직후에도 엽산 복용을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더불어 병원에서 처방받은 자궁 수축제와 항생제는 자궁 내 잔여물 배출을 돕고 2차 감염을 막아주므로 지시된 기한까지 반드시 모두 복용해야 한다.
유산 후 첫 생리는 보통 4~6주 이내에 시작된다. 만약 8주 이상 생리가 없다면 자궁 내막 유착 등의 확인이 필요하다. 신체적으로는 최소 2~3회의 정상적인 생리 주기를 거친 후 자궁 내막이 충분히 두꺼워졌을 때 다음 인공수정이나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유산 재발 방지에 유리하다.
더불어 유산 후 우울감은 호르몬 변화와 겹쳐 심해질 수 있으므로, 배우자와의 충분한 대화나 필요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다음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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