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신한은행] “주거래은행이요? 당연히 신한은행이죠!” 김지영의 애사심 넘치는 24시간 그리고 변해가는 취미까지… ④

이상준 2026. 4. 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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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의 애착 농구화 속 일러스트.
[점프볼=이상준 기자] 김지영은 WKBL 공식 유튜브 채널인 ‘여농티비’의 대주주다. 팬들 앞에 활기차게 나서는 그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소와 에너지를 더해준다.
그렇다 보니 MBTI도 당연히 E(외향형)일 줄 알았지만… 김지영은 ‘NO’라고 외쳤다. “사회화된 E예요”라고 주장한 김지영의 ‘사회’로 들어가 보자.
힘차게 기상한 김지영의 발걸음은 열흘이면 열흘 기흥 연수원의 코트로 옮겨진다. 오전 운동은 8시 반부터 12시까지, 오후 운동은 14시부터 18시 반까지… 듣기만 해도 그 시간의 길이는 굉장히 길었다. 게다가 최윤아 감독 표 타이트한 사이클 및 인터벌 훈련은 눈물·콧물을 쏙 빼놓을 정도다. “체력 훈련은 한 팀은 사이클, 한 팀은 인터벌 훈련 이런 식으로 해요. 사이클 타는 것도 심박수를 재면서 하거든요? 160 bpm을 1분 이상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나서는데, 무조건 강도를 무겁게 하고 페달을 빨리 돌려야 해요.”

알고 보니 김지영에게 이 시간은 ‘압박감 극복’이라는 과제와 싸우는 시간이라고. 외려 전술 훈련 시간보다 더 무서울 때가 있다고 한다. “사실 프로에 오고 나서, 체력 훈련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않으면, 농구보다 늘리기도 힘들었고 하다 보니… 겁부터 난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감독님이 그걸 깨주려고 많이 해주셨어요.”

“매번 ‘지영아! 너 게임 안에서는 잘 뛰는데, 러닝 훈련은 왜 그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시더니 ‘너 겁부터 먹어서 그래. 그런 생각 버리고 하면 잘 될거야’라고 덧붙이셨죠. 감독님이 화는 진짜 안 내시는데 코멘트들 하나하나가 T라…”

최윤아 감독의 냉정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T 모먼트는, 김지영이 두려움을 대하는 자세를 바꿨다. 여러모로 다음 시즌을 더 튼튼하게 할 힘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악성 댓글에도 상처를 많이 받고, 감독님들께 혼나면 되게 상처받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최윤아 감독님이 오신 후로는 그런 것까지 극복하고 있어요. 결국 지도자의 말들 하나하나는 나를 위한 것이고, 내가 받아들이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하니 저도 더 편하게 훈련에 나서게 되더라고요. 오우 너무 감성적인가(웃음).”

▲고춧가루 고객님~! 주문하신 아이스 밀크캬라멜라떼 한 잔 나왔습니다.
이건 코트 밖에서도 계속해서 의지를 다지게 하는 힘이었다고. “고춧가루 부대가 되어 보자는 감독님의 말은, 저랑 선수단을 다잡았어요. 쉽게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할 수 있다고 계속 해주셔서 진짜로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오죽하면 스타벅스 닉네임도 ‘고춧가루’였을까요. 매니저님이 스타벅스에서 꽤나 고생하시기는 했지만(웃음).”신한은행이 시즌 말 호성적을 기록한 데에는 정신 무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힘든 훈련을 버티게 하는 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소중한 ‘커스텀’ 농구화. 행운의 네잎클로버는 물론, 김지영의 일러스트까지 들어간 소중한 작품이다. 애지중지할 수밖에 없었다. “커스텀 키스톤이라는 신발 제작 카페가 있어요. 야구화를 많이 꾸미시는 분인데, 어떻게 어떻게 알게 되었죠. 근데 그분께서 농구화도 해보고 싶다고 하셨고, 제 사브리나 1을 드렸어요. 뭐 넣고 싶냐고 하셔서, 긍졍쓰의 기운을 담은 웃는 모습과, 네잎클로버, 제 일러스트를 말씀드렸더니… 너무 예쁘죠? 이걸 지난 퓨처스리그와 박신자컵 때 처음 신고 뛰었답니다(웃음).”

“사실 이거 말고도 도원체육관 라커룸에, 디테일하게 저를 그려주신 농구화도 있어요. 그게 처음 받은 커스텀 농구화였죠. 그것을 받고 너무 마음에 들어하니까, ‘하나 더 해드리겠다!’해서 받은 게 지금 들고 온 것이랍니다(웃음). 디테일 정말 대박이죠?” 아무리 운동 강도가 힘들어도, 농구 연구가 어려워도 긍정적으로 버티게 하는 ‘김지영만의 농구화’였다.

바빠도 너무 바빴던 운동으로 보내는 시간이 저물어간다. 이는 곧 김지영의 배고픔을 채워주고, 애사심을 늘려주는 시간이 찾아옴을 의미한다. 신한은행 기흥연수원의 한 끼는 웬만한 맛집의 뺨을 후려치는 식사로 제공된다. 퀄리티와 맛 모두 사로잡는, 농구 선수 안성맞춤 식단인 셈.

“완전 최고예요. 선수들이 모든 밥을 따뜻하게 먹을 수 있게 해주세요. 파스타 같은 면 요리는 불 수 있잖아요? 그럴 때 저희 운동 시간에 맞춰서 나올 수 있게 맞춰주세요. 저희 패턴을 좀 읽으신 거 같은 게 온다는 시간보다 30분 늦게 꺼내놓으실 때가 있더라고요. 이렇게 배려해 주시니, 진짜 감사하게 먹고 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니다. 기흥연수원의 식사는 맛있는 한 끼를 넘어 트렌드와 특이한 포인트까지 식탁에 반영이 되었다. 물론 군필자를 깜짝 놀라게 하는 하나까지. “유행하는 음식들 있잖아요? 얼마 전에는 봄동 비빔밥을 주셨답니다! 너무 맛있었어요. 빼빼로 데이(11월 11일) 같이 특별한 날에는 후식으로 무조건 어울리는 음식을 넣어주시죠. 센스가 대박이십니다(웃음). 아! 그리고 그 군대리아 있잖아요?(예……?)

“그걸 해주신 거예요. 햄버거 빵이랑 채소, 소스 그런 식으로요. 그때 진짜 식당에 있던 남녀의 반응이 엇갈리는 걸 봤어요. ‘와 여기서 이걸…’이라고 외치던 분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요.” 잊고 싶었던 기억을 여기서…

▲기흥연수원 휴게공간 속 반가운 친구.
식사만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기흥연수원의 시설은, 신한은행 선수단이 오로지 농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은 물론 각종 편의 시설까지 갖춰져 ‘내 집 같은 편안함’을 준다. 한 시즌 간 집에 자주 못 가는 선수단을 위한 신한은행 측의 배려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희는 훈련 스케줄, 경기 스케줄에 따라 집에 못 가는 날이 다수잖아요? 그걸 은행에서 너무 잘 이해해 주셔서, 선수단에 뭐라도 하나 더 챙겨주려 하시는 거 같아요. 애사심이 절로 생기는 곳이랄까?”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다. 그의 주거래은행은 무엇이었을까. 일종의 애사심 테스트였다. 김지영은 이 순간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답을 전했다. “주거래은행이요? 당연히 신한은행이죠! 최고의 은행입니다. 제가 하나은행에서 이적해 왔을 때, 모든 은행 관련 된 것을 신한은행으로 바꿨어요. 분산해서 정리해 놓는 걸 잘 못할뿐더러, 이왕이면 ‘내 팀’의 은행을 사용하는 게 좋고 맞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웃음).” 그런 의미에서 신한은행은 애플페이 도입 빨리 부탁드립니다.

김지영은 신한은행의 키워드가 반복되자 “아 잠깐만요!” 하면서 농구화를 하나 더 꺼내 들었다. 보자마자 신한은행의 홈 유니폼이 생각나는 이건 무엇이었을까.

“팬들께서 저의 농구화 취향을 알고 선물해 주신 거예요. 저는 사브리나 1밖에 안 신거든요? 그런데 외국에서는 같은 신발이지만 컬러를 계속 체인지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지영 선수도 한 번 일반적인 농구화 말고 다른 것 신어보세요!’하고 주시더라고요. 해외 직구로! 신한은행이랑 너무 찰떡이지 않나요?” 이 정도면 이달의 우수 사원으로 선정되어야 할 듯하다.

저녁 식사와 치료까지 마치고서야 비로소 맞이하는 자유 시간 및 자기 계발 시간. 이 시간을 보내는 것에 큰 변화가 생겼다. 최대한 누워있고, 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이러한 패턴은 김지영의 쉬는 날 풍경도 바꿔놓았다고 한다. 알고 보니 웃픈(?) 나이 이슈 및 체력 이슈였다.

“예전에는 ‘운동만 하면서 일주일을 보냈는데, 내 귀한 휴식일을 방에서만 보낼 수 없다’라는 생각으로 무조건 밖에 돌아다녔어요. 남자농구도 보러 다니고, 미용실 가서 염색하고 파마하고 이랬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아서 낭만을 찾으러 다닌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생각이 바뀌어서…”

“효율을 챙기고, 단순하게 휴식에 체력을 쓰려고 하는 것 같아요. 나이를 한 살 더 먹을 때마다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되더라고요. 일주일에서 5일가량을 에너지 소비를 너무 심하게 하니, 주말에 바쁘게 다니면 월요일 운동이 월요병처럼 너무 힘들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쉴 때라도 덜 움직이고 있습니다(웃음).”

그렇기에 현대인들과 마찬가지로 김지영의 휴식과 휴식일의 일과는, 누워서 보는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도배되었다. “(미마)루이 선수가 한국 드라마랑 영화 보는 걸 워낙 좋아해서, 선수들한테 역으로 추천해 줘요. 한국말도 워낙 잘하는 선수라, 서로 ‘루이 어제 뭐 봤어요?’ ‘저 이거 봤어요!’ 하면서 대화를 나누곤 하죠. 루이가 최근에 ‘레이디 두아’ 추천해 줘서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유튜브는 요즘 여행 유튜브 보는데, 제가 시끄럽고 요란한 컨텐츠는 별로 안 좋아해요. 그래서 최근 빠져든 유튜브가 있는데… 바로 ‘서재로36’이라는 채널이에요. 잔잔하면서 유익하다고 해야 하나요? 지식 채널 e 보는 느낌이에요. 다른 사람들이 안 가는 나라에 가서 정보를 잘 주시거든요. 대리 만족하면서 시간 보내기에는 서재로36 만한 게 없습니다.”

살짝씩 다소 의외라고 느껴진 김지영의 MBTI(INFJ)가 이해가 갈 무렵, 완전한 이해를 만드는 코멘트 하나가 더해졌다. “제가 이번 생일 때, 심리 상담 받는 걸 좋아해서 상담센터에 간 적이 있어요. 거기서 TCI 기질검사라고, MBTI보다 신뢰도가 높은 성격 검사를 받았죠. 문항이나 이런 것을 다 선택하면, 결과가 도출되는데 거기서 저를 완벽하게 분석해 주는 거예요! ‘외부 활동을 피하지는 않는데, 낯가림이 엄청 심하다.’ 이게 딱 완전 제 성격이거든요. 거기서 확실히 ‘아 나 완전 사회적 E’구나 라는 걸 느끼게 되었답니다. MBTI는 바뀔 수 있어도, 기질은 안 바뀐다고 하네요. 앞으로는 제 온앤오프에서 오프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쉼 없이 올 시즌을 달려온 김지영은 그렇게 진짜 ‘오프’를 맞이하게 됐다.

#사진_이상준, 정다윤 기자, 김지영,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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