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월드컵 탈락 후폭풍, 회장·단장 동반 사임

이탈리아 축구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 3회 연속 출전하지 못한 후폭풍에 휩싸였다. 이탈리아 축구협회장과 축구대표팀 단장이 동시에 물러났다.
이탈리아 축구협회(FIGC)는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회장이 이탈리아 로마의 FIGC 본부에서 열린 FIGC 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알렸다”고 발표했다.
그라비나 회장은 2018년 10월 FIGC 회장직을 맡아 유로 2020 우승에 기여했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북중미 월드컵까지 유럽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8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FIGC는 6월 22일 차기 회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지오바니 말라고 전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CONI) 위원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1일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A조 결승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졌다.
통산 4회 우승을 자랑하는 이탈리아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마지막 본선 무대다.
역대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국가 중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나라는 이탈리아가 처음이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됐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단장을 맡았던 잔루이지 부폰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골키퍼 출신인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이탈리아를 월드컵에 돌려놓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그라비나 회장의 결정에 뜻을 같이하며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회장과 단장이 동시에 물러나면서 젠나로 가투소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도 사퇴가 유력해졌다.
가투소 감독은 탈락 직후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이렇게 사력을 다해 뛰는 이탈리아 대표팀을 처음 봤다. 정말 가슴이 아프지만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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