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월드컵 랭킹 44위, 홍명보호에는 '팀 디펜스'가 없다[이종성의 스포츠 문화&산업]

한국보다 파워 랭킹이 낮은 국가는 이번 월드컵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카보베르데(45위), 퀴라소(48위)와 52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는 아이티(47위)와 사우디아라비아(46위)뿐이었다.
'가디언'은 한국에 대해 팀의 에이스 손흥민의 부진과 스리백 수비 시스템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특히 소속 클럽에서 스리백으로 경기를 안 했지만 대표팀에서 이 전술에 적응해야 하는 한국 수비수들의 어려운 점을 지적했다.
한국에서 홍명보 감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부분도 언급됐다. 이 때문에 '가디언'은 한국이 코트디부아르 경기처럼 오스트리아 전에서도 대패해 "대표팀의 변화(감독 교체)를 기대한 팬도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했다.
한편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해 있는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가운데 '가디언'으로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국가는 멕시코다. 16위에 오른 멕시코는 포르투갈과 벨기에를 상대로 한 평가전에서 주도적인 축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멕시코의 수비력도 높게 평가했다. 멕시코가 개인 기술이 뛰어난 두 팀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멕시코 주전 선수 가운데 부상 선수가 많다는 점에서 두 차례 평가전 결과는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덧붙였다.
체코(35위)는 유럽지역예선에서 약체 페로 아일랜드에도 패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덴마크를 꺾고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팀으로 소개됐다. 또한 29위에 오른 남아공은 자국 클럽 마멜로디 선다운스 소속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호흡이 잘 맞고 기술적인 면에서도 북중미 월드컵에 기대해 볼만한 팀이라는 희망적인 분석을 내놨다.
만약 이 파워 랭킹 대로 북중미 월드컵 조별 예선 결과가 나온다면 한국은 A조에서 최하위를 차지해 32강에 탈락한다. 하지만 가디언의 월드컵 참가국 파워 랭킹은 최근 펼쳐진 A매치 결과에 무게를 두고 선정한 순위라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다.

더욱 심각한 부분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함께하는 '팀 디펜스'가 실종됐다는 점이다. 스리백 수비 라인은 물론 중원에서 상대 선수와 일대일로 맞서다 공간을 쉽게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주변에 있는 선수들이 서로 도우면서 상대방을 압박하는 것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국이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낼 때마다 팀 디펜스는 큰 힘이 됐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상대 선수를 순간적으로 2~3명이 에워싸며 덫을 만드는 트랩 디펜스가 4강 신화의 원동력이었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들은 수비수들의 빈 자리를 빠르게 메워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을 수 있었다.
북중미 월드컵이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같은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들린다. 2014년과 2026년의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 결과가 같았기 때문이다. 2014년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5월 서울에서 펼쳐진 튀니지와의 홈 경기에서 0-1로 패한 데 이어 미국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가나에 0-4로 완패했었다.
한국이 2014년과 같은 참사를 피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보다 팀 디펜스의 부활이다. 비록 패했지만 오스트리아 전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줬던 이재성(34·마인츠)은 팀 디펜스가 왜 중요한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재성은 전방 압박은 물론 수비 진영에서도 적극적인 협력 수비로 상대 팀의 공격 전개 속도를 지연시켰다. 이재성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 때에도 황인범(30·페에노르트)과 함께 한국 대표팀에서 필요한 순간마다 빈 공간을 커버하거나 볼 경합 중인 동료를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멕시코 고원지대에서 100분이 넘는 체력전을 치러야 하는 한국 축구의 희망은 경기 초반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수비에서부터 생겨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협력 수비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 오스트리아의 공격 전개가 전반전에 매끄럽지 않았던 이유도 이재성을 중심으로 한 협력 수비가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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