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직원 간직 ‘DJ-케네디 서한문’…42년 만 공개

지종익 2026. 4. 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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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1980년대 정치적 역경을 겪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한국 민주화 운동을 전폭 지지했던 미국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서한문 원본이 42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케네디 의원의 사무실에서 일할 때 '김대중'이란 이름을 발견하고 편지를 보관해온 일본인이 김 전 대통령의 고향에 서한문을 직접 기증했습니다.

지종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화 활동을 전폭 지지했던 에드워드 케네디 미 상원의원.

김 전 대통령이 2차 망명 중이던 1984년 6월 그에게 보낸 서한문입니다.

미국에서 설립한 한국인권문제연구소 종이에 영어로 쓴 친필 서명도 남아 있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에 관한 글 등을 함께 보낸다는 내용과 한국의 정치 상황에 관심을 당부하는 짧은 글이 담겼습니다.

서한문은 1984년 케네디 상원의원의 외교정책실에서 근무했던 일본인이 간직해오다 42년 만에 김 전 대통령의 고향에 기증하기로 결심하면서 공개됐습니다.

매일 들어오는 천여 통의 편지 더미 속에서 도쿄 납치사건과 한국 민주화 운동 등으로 알려진 김대중 이란 이름을 발견한 겁니다.

[시노다 도모히토/기증자/일본 국제대학 특임교수 : "1970년대 일본에서 납치됐던 한국의 민주화 운동가 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귀중한 자료가 되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제가 없었다면 아마도 버려졌을 겁니다."]

과거 공개된 서한문 10여 통은 한국인권문제연구소 측이 미리 복사해놓은 것들이 대부분인데,

이번 서한문은 케네디 의원 측이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원본이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습니다.

[김정현/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관장 : "불러주면 언제든지 찾아가서 한국 민주주의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김대중의 투쟁이 망명기간에도 멈추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아주 상징적인 구절입니다."]

동봉된 미국 일간지의 칼럼들에서도 한국의 상황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1984년 4월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김대중, 자유를 아는 용감한 사람〉이란 제목의 칼럼을 실었고, 보스톤 글로브는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이 80년 5월 광주를 잔혹하게 진압했다는 사례를 들며 미국 정부의 전두환 정권 지지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측은 김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언론 기고문 등도 상세히 분석해 오는 6월 열리는 〈김대중 망명 일기 특별전〉에서 공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유도한/그래픽:정다운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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