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컬러 싫다"…'국내 최초' 자동차 맞춤 제작하는 곳 [현장+]

이정우 2026. 4. 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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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SV 비스포크 스튜디오'
국내 최초 공개…맞춤 제작 특화
'레인지로버 SV 블랙' 국내 최초 공개
레인지로버 SV 블랙 /사진=이정우 기자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랜드로버 SV 비스포크 스튜디오. 재규어 랜드로버(JLR) 코리아는 이날 랜드로버 브랜드 역사상 가장 어두운 외장 색상을 적용한 최상위 모델 '레인지로버 SV 블랙'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특히 국내 최초로 문을 연 SV 비스포크 스튜디오가 눈길을 끌었다. 60가지 컬러 칩과 가죽 원단 등이 진열돼 있었다.

 설산 빛깔에 런던 브릿지 자수까지…'나만의 차' 만든다

60여가지 색상의 칩이 SV 비스포크 스튜디오에 전시되어있다. /사진=이정우 기자


이 곳은 고객의 취향을 세밀하게 반영해 SV 차량 맞춤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행사를 위해 영국 본사에서 방한한 닐 메일링(Neil Mayling) JLR SV 비스포크 글로벌 세일즈 책임자는 "안목 높은 고객들이 럭셔리 소비를 더욱 개인화하고자 하는 니즈가 커졌다"며 "이를 충족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서비스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외장 컬러 칩이 눈에 들어왔다. 현장에 구비된 것만 60가지에 달했다. 온라인으로는 240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으며 '매치 투 샘플(Match to Sample)' 페인트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 밖의 색상도 그대로 조색해 차량에 입힐 수 있다. JLR 코리아 관계자는 "알프스 산맥에 거주하는 한 고객은 설산에 해가 비쳤을 때 반짝이는 눈의 색상을 그대로 차량에 구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SV 비스포크 스튜디오에 다양한 질감의 가죽시트 등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이정우 기자


컬러 칩 옆 행거에는 14가지 색상의 가죽 원단이 걸려 있었다. 직접 만져보니 니어 아닐린 소재 특유의 무코팅 질감이 손끝에 느껴졌다. 아래 서랍에는 베니어와 스티어링 휠 샘플도 놓여 있었다. JLR 코리아에 따르면 외장 색상뿐 아니라 시트 숄더에 거주 지역의 지형도나 런던 브릿지를 자수로 새기는 것과 트레드 플레이트에 로고를 레이저 에칭으로 넣는 작업도 지원하고 있다. 비스포크 상담에는 약 3시간이 소요되며 제작 기간은 일반 모델 대비 6~8주가 추가되고, 특수 소재 가공 시 최대 8개월까지 늘어난다.

 그릴부터 라운델까지 '올 블랙'

레인지로버 SV 블랙 모습 /사진=이정우 기자


이날 공개된 레인지로버 SV 블랙의 외관에는 금속 입자를 배제해 빛 반사에 따른 색상 왜곡이 없는 '나르비크 글로스 블랙' 색상이 적용됐다. 전면 5줄 그릴과 23인치 단조 휠 그리고 브레이크 캘리퍼까지 모두 블랙으로 통일했다. 차량 소개를 맡은 한 행사 관계자는 "일반적인 블랙 페인트는 금속 입자가 들어가 빛의 각도에 따라 푸른빛이나 보랏빛이 돌기도 한다"며 "전체를 블랙으로 처리한 차는 이 모델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실내는 코팅을 최소화한 '에보니 니어 아닐린' 가죽으로 마감했다. 또한 올해 모델부터 퀼팅과 스티치 라인을 없앤 싱글 패널 시트 커버를 도입했다. 2열에 대해서는 시그니처 스위트 옵션을 택하면 영국 다팅턴 크리스탈 글라스 두 잔이 비치된 전동식 냉장고와 전동 전개식 테이블이 장착된다.

파워트레인은 V8 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가솔린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615마력에 최대 토크 76.5㎏f·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7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261㎞에 달한다. 차체는 전장 5258㎜, 축거 3197㎜이며 복합 연비는 L당 7.8㎞다. 4인승 또는 5인승 롱 휠베이스 구성으로 주문할 수 있으며 권장 소비자가격은 3억5697만원이다.

 메리디안 사운드 간접 체험…"숨소리까지 또렷"  

장현태 피요르 오디오 대표가 메리디안 스피커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JLR코리아


차량에 장착되는 오디오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스튜디오 옆에 마련된 청음 부스에서는 레인지로버 SV 블랙에 들어가는 것과 동일한 메리디안(Meridian) DSP 스피커를 차량 외부에 별도로 설치해 음향을 간접적으로 들어보는 시연이 이뤄졌다.

이날 음향 관련 발표를 맡은 장현태 피요르 오디오 대표가 여성 재즈 보컬 곡을 틀자 보컬의 숨소리까지 또렷하게 부스 안을 채웠다. 장 대표는 "이 부스는 공간이 뚫려 있지만 차량 안은 타이트하게 구성돼 있어 35개 스피커가 360도로 감싸면서 몰입감이 더 좋다"고 말했다.

실제 차량 내부에는 35개의 스피커와 1680W 출력의 메리디안 시그니처 사운드 시스템이 들어간다. 이번 모델에는 세계 최초로 '센서리 플로어(Sensory Floor)' 기술을 적용했다. 전·후석 바닥 매트에 내장된 트랜스듀서(진동 변환기) 4개가 보디 앤 소울 시트에 장착된 트랜스듀서 4개와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해 음악과 실시간 동기화된다. 탑승 시 베이스의 진동을 발바닥과 등으로 직접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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