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블랙으로 완성된 럭셔리의 정점”…레인지로버 ‘SV 블랙’ 국내 첫 공개 [여車저車]

정경수 2026. 4. 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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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의 럭셔리 정점
강남에 국내 첫 ‘SV 비스포크 스튜디오’ 오픈
“차를 고르는 게 아니라 만든다”
개인화 맞춤 제작 앞세워 초럭셔리 시장 공략
오감을 깨우는 몰입형 오디오 경험
2일 서울 강남구 천일오토모빌 전시장의 레인지로버 ‘SV 블랙’ 모델 [레인지로버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차를 검은 잉크에 담갔다가 꺼낸 것 같아요.”

2일 서울 강남구 천일오토모빌 전시장에서 레인지로버가 국내 최초로 공개한 ‘SV 블랙’을 처음 마주한 순간, 행사장 관계자가 이같이 설명했다. 차량은 이름 그대로 외관부터 실내까지 ‘완전히 블랙’으로 통일돼 있었고, 빛의 각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일반적인 블랙과 달리 깊고 순수한 검은색이 인상적이었다.

레인지로버는 이날 SV 블랙 공개와 함께 국내 첫 ‘SV 비스포크 스튜디오’도 선보였다. 단순히 차를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고객이 직접 자신의 차량을 설계하는 ‘맞춤 제작 공간’이다. 컬러 칩과 가죽, 금속 마감 등을 직접 만져보며 차량을 구성하는 과정은 기존 자동차 구매 경험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2일 서울 강남구 천일오토모빌 전시장의 레인지로버 ‘SV 블랙’ 모델. 정경수 기자

SV 블랙은 레인지로버 최상위 라인업인 SV 모델 가운데서도 ‘올 블랙’ 콘셉트를 극단적으로 구현한 모델이다.

외관은 나르비크 글로스 블랙 컬러를 중심으로 그릴, 레터링, 휠, 브레이크 캘리퍼까지 모든 요소를 블랙으로 통일했다. 특히 SV 블랙 전용으로 제작된 23인치 나르비크 블랙 글로스 휠은 센터 캡과 볼트까지 블랙으로 통일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후면에는 제작에만 10주 이상이 소요되는 후면에는 세라믹 소재로 제작된 SV 전용 엠블럼이 적용돼 고급감을 더한다.

실내 역시 블랙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가죽 본연의 질감을 살린 고급 가죽을 적용해 부드럽고 매끄러운 촉감을 강조했다. 여기에 스티치 라인을 최소화한 시트 디자인을 적용해 한층 정돈된 분위기를 완성했다.

2일 서울 강남구 천일오토모빌 전시장의 레인지로버 ‘SV 블랙’ 실내 모습. 정경수 기자

실내 곳곳에는 블랙 톤 소재와 은은한 금속 디테일이 어우러져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기어 노브 역시 특수 소재로 마감해 시각적인 완성도뿐 아니라 촉감까지 고려했다. 단순히 어두운 색이 아니라 소재와 질감으로 고급스러움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성능도 최상위급이다. 4.4리터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615마력을 발휘하며, 정숙성과 주행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다. 정지 상태에서 단 4.7초 만에 시속 100㎞까지 가속할 수 있다.

음향에서도 정점을 찍었다.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과 초기 설계 단계부터 협업한 ‘메리디안 시그니처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35개의 스피커와 1680W의 강력한 출력을 통해 공연장에 온 것 같은 전율 넘치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2일 서울 강남구 천일오토모빌 전시장의 레인지로버 ‘SV 블랙’ 외관 모습 [레인지로버 제공]

특히 세계 최초의 ‘센서리 플로어’ 기술과 ‘바디 앤 소울 시트(BASS)’가 결합되어, 소리를 귀로 듣는 것을 넘어 발끝과 온몸으로 진동을 느끼는 입체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더해져 가장 정숙한 상태에서 음악에 몰입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더 인상적인 부분은 차량 자체보다 ‘비스포크 경험’이다. 강남에 문을 연 SV 비스포크 스튜디오는 뉴욕·런던·도쿄 등 글로벌 주요 도시와 함께 운영되는 공간으로, 고객이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 차량을 직접 설계할 수 있다. 한국 전통 건축의 처마와 지붕선에서 착안한 유려한 곡선미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2일 서울 강남구 천일오토모빌 전시장에서 레인지로버 관계자가 SV 비스포크 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있다. [레인지로버 제공]

고객은 이곳에서 ‘매치 투 샘플’ 서비스를 통해 상상하는 모든 외장 색상을 구현할 수 있으며, 60여 종의 컬러 칩과 다양한 가죽 소재, 디테일 옵션을 직접 확인하며 전문가의 가이드에 따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차량을 주문할 수 있다.

SV는 레인지로버의 SVO 부서가 만드는 최상위 모델이다. 단순히 옵션이 많은 트림이 아니라, 고객 맞춤 제작과 최고급 소재를 적용한 ‘초럭셔리 라인’이다.

업계에서는 이 SV 라인을 레인지로버의 ‘수익성 핵심’으로 본다. 기본 차량 가격에 더해 다양한 맞춤 옵션이 붙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2일 서울 강남구 천일오토모빌 전시장의 레인지로버 ‘SV 블랙’ 휠 모습. SV 블랙 전용으로 제작된 24인치 나르비크 블랙 글로스 휠은 센터 캡과 볼트까지 블랙으로 통일하여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정경수 기자

실제 SV 블랙의 국내 가격은 약 3억6000만원대에서 시작한다. 여기에 비스포크 옵션이 추가되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4인승 시그니처 스위트 또는 5인승 롱 휠베이스 구성으로 선택 가능하며, 4인승 모델의 경우 뒷좌석 냉장고에 영국 왕실 인증을 받은 다팅턴 크리스털 글라스가 포함되어 최상의 럭셔리 경험을 완성한다.

닐 메일링 JLR SVO SV 비스포크 글로벌 세일즈 책임자가 2일 서울 강남구 천일오토모빌 전시장에서 레인지로버 ‘SV 블랙’을 소개하고 있다. [레인지로버 제공]

레인지로버는 SV 블랙과 비스포크 스튜디오를 통해 단순 SUV 브랜드를 넘어, ‘개인화된 초럭셔리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닐 메일링 JLR SVO SV 비스포크 글로벌 세일즈 책임자는 “전 세계 럭셔리 고객들은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개인화된 경험을 점점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강남 비스포크 스튜디오는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고객이 직접 차량을 설계하고 완성할 수 있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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