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당국 “이란 미사일 발사대 절반 여전히 온전”

지난 5주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집중적인 군사 목표물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여전히 미사일 발사대의 절반가량과 수천 대의 공격용 드론을 유지하고 있다는 미국 정보 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이는 이란의 군사력이 거의 궤멸되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및 미 행정부 고위 관료들의 공개적인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다.
CNN은 2일 최근 종합된 미 정보 당국 평가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와 드론 전력의 약 50%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이란이 “여전히 지역 전체에 절대적인 혼란을 일으킬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군사 자산이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하화’에 있다. 이란은 수십 년간 미국의 공습에 대비해 방대한 터널과 동굴 네트워크에 발사대를 숨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발사 후 신속하게 동굴로 이동하는 전술을 성공적으로 구사해 표적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접근 불가능하거나 매몰된 발사대를 제외하고 실제 작동 가능한 발사대를 20~25% 수준으로 더 낮게 잡고 있으나, 이 역시 여전히 위협적인 수치라는 평가다.

이번 정보 평가는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까지 이란 내 1만23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1일 이란 전쟁 개시 후 첫 생방송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의 무기 공장과 로켓 발사대가 “산산조각 났으며 남은 것이 거의 없다”고 선언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이란의 탄도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개전 초기 대비 90%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란의 해안 군사 자산보다 동맹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내륙 화력을 파괴하는 데 집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할 수 있는 이란의 해안 방어용 순항 미사일 상당수가 온전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 정규 해군은 큰 타격을 입었으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주로 위협해 온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해군은 여전히 수백에서 수천 척의 소형 보트와 무인 수상정(USV)을 포함해 전력의 절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 내부에서도 전쟁이 끝나기 전에는 핵심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를 장담할 수 없다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최근 이란 전쟁 종료 시점으로 ‘2~3주 이내’를 제시하기도 했지만, 이란이 여전히 사용할 수 있는 무기 규모를 고려할 때 해당 목표가 비현실적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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