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초긴장, 美 ‘유령함대’ 실체는…대만 유사시 맨먼저 투입[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이현호 기자 2026. 4. 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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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함대 핵심전력 무인화 수상함·잠수정
美 해군 2028년까지 각각 10척 확보 계획
이지스 전투 시스템 각종 미사일 다수 탑재
항공모함 전단 배후서 전장 상황 보면 투입
태평양을 건너 일본으로 향하는 미 해군 대형무인수상함(LSUV) 레인저호(앞)와 마리너호. 미 해군 대형무인수상함(LSUV) 레인저호. 사진 제공=미 해군

미군 안팎에선 최강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항공모함 작전이 너무 취약해졌다는 지적이 자주 언급된다. 이유인 즉 중국이 장거리 대함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로 미 항공모함과 이지스함을 격파할 수 있는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어 유사시에 미국이 궁지에 내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중국은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며 사거리가 최대 3000㎞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DF)-21D’와 최대 5500㎞로 괌의 미 해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지대지 미사일 ‘둥펑(DF)-26’ 개발을 완료했다. 속도가 마하5 이상으로 요격이 거의 불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등장해 미 해군이 항공모함 중심의 기존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이에 미 해군이 고안한 대책은 비대칭 무인전력인 ‘유령함대’(Ghost Fleet)다. 유령함대를 전면에 내세워 중국 탄도미사일과 함정을 먼저 상대하고 그 배후에서 항공모함세력이 후속 공격에 나서는 방식이다. 유령함대의 핵심은 ‘무인수상함’(USV)과 ‘무인 수중함’(UUV)이다.

2019년 10월 1일 미 해군 전투체계 사령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 해군이 유령함대 구성을 위해 ‘유령함대 개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2016년 4월부터 독자적으로 전장 40m 카타마란형의 무인 시제함 ‘시 헌터’(Sea Hunter)를 건조하기도 했다. 무인함은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고 원거리에서 조종할 수 있는 함정이다.

유령함대의 핵심인 무인함정 가운데 미 해군이 우선 추진한 사업은 시험용 무인함 ‘씨 헌터’(Sea Hunter)다.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발한 씨 헌터는 길이 40m에 140t급으로 잠수함 탐색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미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해 9600㎞를 성공적으로 항해하기도 했다.

미 해군의 유령함대 소속 ‘시 헌터’(Sea Hunter) 모습. 사진 제공=미 해군

유령함대를 구축하기 위해 미 해군은 대-중-소-초소형 무인함를 건조할 계획이다. 대-중 무인함은 원해작전에, 나머지는 미 본토 연안 방어에 활용되다. 특히 중국 대응의 최전선에 나설 미 해군 무인함의 대표 선수는 ‘대형 무인수상함’(LUSV)과 ‘초대형 무인잠수정’(XLUUV)이다.

주력 함정인 LUSV를 선체 길이 60∼90m에 만재 2000t급, 최대 속력 38노트(시속 70㎞)로 건조된다. LUSV 수직발사대에는 대함미사일 SM-2(사거리 167㎞), 탄도미사일 요격용 SM-3(사거리 700㎞), 지상 타격용 미사일 토마호크(2500㎞), 로켓형 대잠 어뢰 등이 탑재된다. 이지스함보다 훨씬 값싸고 내구성도 좋은 무기고인 셈이다.

LUSV는 록히드 마틴의 이지스 전투 시스템을 탑재된다. 고성능 레이더로 지상과 공중, 해상의 목표를 탐색하고 미사일로 공격하는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전자전 장비와 첩보 장비 등을 탑재해 함대 선두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LUSV는 미 해군 스텔스 구축함 줌왈트와 전투 전대를 구성하게 된다.

미 해군은 2028년까지 총 10척의 무인수상함 확보를 위해 27억 달러(약 4조 700억 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척당 건조비가 2억 7000만 달러로 최신형 이지스 구축함 건조 비용이 18억 달러(약 2조 7200억 원)에 이르는 걸 감안하면 구축함 한 척 만드는 돈으로 7척의 LUSV를 만들 수 셈이다.

또 배수량 500t가량의 중형무인수상함(MUSV), 길이 16m에 배수량 50t인 초대형무인잠수정(XLUUV) 등도 개발 중이다. 크기는 작지만 기동성이 좋은 MUSV는 잠수함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美 2028년까지 총 10척 무인수상함 확보

연합뉴스
미 해군은 XLUUV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코 보이저’로 불리는 이 잠수정은 길이 15.5m에 배수량 50t급니다. 바닷속에서 무인자동항법으로 1만 2000㎞ 향해를 할 수 있다. 이 잠수정엔 어뢰·대함미사일·토마호크 등이 탑재된다. 수중 기뢰 제거기능도 갖추게 된다.

무엇보다 일반 잠수함에 비해 소음이 훨씬 작아 중국 잠수함 ‘킬러’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심지어 미사일로 적 수상함과 지상 표적까지 타격할 수 있다. 미 해군은 2028년까지 XLUUV 10척을 건조하기 위해 8억 달러(1조 2100만 원)를 투입한다.

유령함대는 줌왈트 스텔스 구축함이 이끄는 무인수상함, 무인잠수정 부대를 먼저 투입해 대만해협을 건너오는 중국 함대에 맞대응하게 된다. 항공모함은 그 배후에서 미사일 사정거리 밖에서 전황을 지켜보다가 필요할 때 뛰어드는 게 미 해군의 구상이다.

다만 유령함대는 해킹 등 사이버 공격뿐만 아니라 적에게 탈취되었을 때 보안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 문제들가 존재한다. 유령함대가 원격조종 또는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만큼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이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무인플랫폼에 대한 사이버 보안과 무기체계 등 정보 유출 방지 기술인 안티템퍼링(Anti-Tampering)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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