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도중인데… 美 국방장관 요구에 육참총장 전격 교체

이정혁 2026. 4. 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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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육군참모총장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지시에 따라 물러나게 됐다.

이 소식통은 "헤그세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이 구상한 육군 비전을 실현해 나갈 인물을 그 자리에 앉히길 원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는 조지 총장이 최근 친(親)트럼프 성향의 가수 키드 록의 집 상공에서 제자리 비행한 미 육군 소속 공격 헬리콥터 조종사의 징계 문제를 두고 헤그세스 장관과 갈등을 빚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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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랜디 조지 육참총장, 즉시 사임" 성명
최근 親트럼프 가수 집 비행한 조종사 징계로 갈등
랜디 조지(왼쪽) 미국 육군참모총장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의 모습. AFP 연합뉴스

미국 육군참모총장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지시에 따라 물러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2, 3주간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미국·이란 전쟁을 이어갈 의지를 내비쳤지만, 정작 미국 육군을 책임지고 작전을 수행하는 최고위급 인사가 교체된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랜디 조지 장군이 제41대 육군참모총장직에서 즉시 퇴임할 예정"이라며 "조지 장군이 보여준 수십 년간의 헌신에 감사하며, 장군의 은퇴 생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미국 육군참모총장의 임기는 통상 4년으로, 2023년에 임명된 조지 총장은 2027년까지 재임할 예정이었다. 이날 조지 총장의 퇴임에 따라 크리스토퍼 라네브 육군부참모총장이 대행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날 조지 총장의 퇴임은 헤그세스 장관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미국 CBS방송은 이날 파넬 대변인의 성명 발표 전 국방부 내 소식통을 인용해 헤그세스 장관이 조지 총장에게 사임과 즉시 퇴역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헤그세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이 구상한 육군 비전을 실현해 나갈 인물을 그 자리에 앉히길 원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는 조지 총장이 최근 친(親)트럼프 성향의 가수 키드 록의 집 상공에서 제자리 비행한 미 육군 소속 공격 헬리콥터 조종사의 징계 문제를 두고 헤그세스 장관과 갈등을 빚어왔다고 전했다. 키드 록은 지난달 28일 X에 테네시주(州) 내슈빌에 있는 자신의 자택 상공에서 제자리 비행을 하는 미 육군 AH-64 공격 헬기를 향해 환호하며 거수경례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후 조종사들이 작전과 무관한 제자리 기동을 했다며 '세금 낭비'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달 31일 미 육군이 관련 조종사의 직무를 정지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만에 헤그세스 장관이 징계조치를 해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당시 "처벌도 없고 조사도 없다. 애국자들이여 나아가라"며 조종사들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구체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CBS방송에 이번 경질이 헬리콥터 조종사 징계 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해 취임 이후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을 비롯해 10명 이상의 미군 고위 장교를 해임하며 대대적인 군내 인사 개편을 벌이고 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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