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출신 감독이 국가대표 지휘해야" 축구협회 공식 발언→외국인 사령탑 내쳤다... 日 열도 '분노 폭발'

박건도 기자 2026. 4. 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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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끈 닐스 닐센(덴마크) 감독의 전격 퇴임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일본축구협회(JFA) 측에서 차기 사령탑으로 자국인 감독을 선호한다는 발언이 공식적으로 나오면서 현지 팬들의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아시아를 제패하고도 자국인 감독 선임 논란과 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일본 여자 축구가 내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안팎으로 큰 혼란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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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한일전이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닐스 닐센 일본 여자대표팀 감독. /사진=박건도 기자
일본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끈 닐스 닐센(덴마크) 감독의 전격 퇴임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일본축구협회(JFA) 측에서 차기 사령탑으로 자국인 감독을 선호한다는 발언이 공식적으로 나오면서 현지 팬들의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는' 2일 보도를 통해 사사키 노리오 여자 국가대표팀 디렉터가 닐센 감독의 후임과 관련해 "역시 일본인이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시사했다고 전했다.

아시안컵 우승 12일 만에 사령탑을 갈아치운 JFA가 차기 감독 선임 기준으로 국적을 우선시하는 모양새다.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여자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 국가대표팀. /사진=일본축구협회(J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사키 디렉터는 이번 닐센 체제에서 통역을 거친 소통 문제 등이 부각되었음을 언급하며 "전 세계에 훌륭한 지도자가 많지만, 시기적절한 판단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일본인 지도자가 낫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호치' 등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11월 캐나다전부터는 가노 미치히사 코치가 닐센 감독과 전술을 세밀하게 조율하며 훈련을 주도해 왔고, JFA는 이를 자국인 지도자 체제의 효율성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협회의 결정에 일본 축구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야후 재팬' 등 현지 포털에 따르면 대부분의 일본 축구팬들은 적어도 내년 월드컵까지는 닐센 감독 체제를 유지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결과물을 낸 감독을 월드컵을 불과 1년 앞둔 시점에 소통 등을 이유로 내치고 자국인 감독으로 회귀하려는 협회의 행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덴마크 출신의 닐센 감독은 2024년 12월 취임 당시 점유율 축구를 기반으로 세계 1위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쉬 빌리브스컵에서 13년 만에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에마 헤이스 미국 감독으로부터 "미국보다 높은 수준의 축구를 한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최근 아시안컵에서도 6경기 29득점 1실점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한국을 4-1로 격파하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8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이끌었다.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여자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일본 여자국가대표팀. /AFPBBNews=뉴스1
일본 여자대표팀이 호주와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럼에도 사사키 디렉터는 기자회견에서 "닐센 감독은 온화하고 성품이 훌륭하지만,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기준으로 봤을 때 지도가 다소 느슨하고 무르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더 치열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결별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사사키 디렉터가 직접 닐센 감독을 만나 이 같은 사유를 전달했고, 닐센 감독은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고도 JFA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채 지휘봉을 놓게 됐다.

현재 일본 여자 대표팀은 가노 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미국 원정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를 제패하고도 자국인 감독 선임 논란과 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일본 여자 축구가 내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안팎으로 큰 혼란을 맞이하게 됐다.

18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6 AFC 여자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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