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뉴욕증시 급락출발 후 낙폭회복…韓도 반등 나설까

황철환 2026. 4. 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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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0.13%↓·S&P500 0.11%↑·나스닥 0.18%↑
WTI, 11.4% 급등한 111.54달러로 마감…국제유가 상승세 지속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는 혼조세…코스피200 야간 선물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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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시 투자심리 지표는 혼조세…코스피200 야간 선물 2.19%↑

코스피가 급락한 가운데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장면이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3일 한국 증시는 조기 종전 기대에 찬물을 뿌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설의 충격에서 벗어나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44.65포인트(4.47%) 내린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1.33% 오른 5,551.69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직후 하락세로 돌아서 한때 5,170.27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에는 낙폭이 급격히 커지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잇달아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대해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 주된 배경이 됐다.

그는 세계 에너지 수송의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중동산 원유 및 가스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에는 미국산 석유를 구매하거나 직접 군사력을 현지에 투사해 해협을 지킬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호르무즈가 재개방되지 않더라도 철군해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권 국가들에 책임을 떠넘길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란과 전쟁이 조속히 마무리될 것을 기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시장은 이러한 발언이 나오자 급격히 방향을 틀었고, 주식시장에선 투매가 발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364억원, 1조4천52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고, 개인은 1조2천65억원을 순매수했다.

트럼프 연설 이전까지만 해도 90달러대 후반이었던 국제유가는 100달러대 후반으로 치솟았고,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도 전날보다 18.4원 급등한 1,519.7원으로 껑충 뛰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내 트레이더의 책상에 놓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간밤 뉴욕증시는 급락 출발 후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한 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3% 내렸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0.11%와 0.18%씩 올랐다.

저가매수세 유입에 더해 장중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감시하는 프로토콜을 마련 중이라는 이란 국영 IRNA 통신 보도가 나온 것이 낙폭 축소의 배경이 됐다.

다만,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인터뷰에서 해당 프로토콜이 완성될 경우 선박 회사들은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란 외무차관은 해당 조치가 통행 제한이 아닌 안전 보장과 서비스 개선 목적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해협 봉쇄 가능성이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일부 완화시키며 국제유가 상승폭 축소와 함께 주식시장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9.03달러로 전장 대비 7.8% 올랐고, 5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1.54달러로 전장 대비 11.4% 급등했다.

전날 트럼프 연설 이후 미 지상군의 이란 현지 투입 우려가 커지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국의 소극적 대응 기조가 확인된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 연구원은 "이에 미국 가솔린 가격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를 상회한 데 이어 4.1달러까지 상승했다"면서 "이는 향후 소비 위축 및 실질 구매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 중이며, 실제 구글 검색 트렌드에서 경기침체 및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 침체) 관련 키워드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상의 화물선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수치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 기대감과 뉴욕증시 휴장 및 주말을 앞둔 위험회피 심리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2.65% 급락했고, MSCI 신흥지수 ETF는 1.12%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40% 상승했으며 러셀2000지수와 다우운송지수는 각각 0.70%와 0.84% 올랐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2.19% 올랐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장중 한때 27.89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는 0.67포인트(2.73%) 내린 23.87로 마감했다.

국제 금시세는 2%대의 낙폭을 보였고, 은도 4% 넘게 내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2일은 주식시장에서 "액운"이 낀 날로 기억될 듯하다. 작년에는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발표했고, 올해는 종전 기대감을 높인 게 아닌 전쟁 불안감을 더 키운 대국민 연설의 날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은 미국 증시 낙폭 축소, 코스피 야간 선물 2%대 반등, 전쟁 협상 기대감 잔존 등에 힘입어 한 번 더 낙폭을 만회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전쟁 악재를 한 달 넘게 소화하며 밸류에이션상 하방 경직성이 더 견고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시 지금 국장 위치는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큰 구간이 아니라 '업사이드 리스크'가 더 큰 구간이 아닐까 싶다"고 한 연구원은 조언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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