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누가 뛰나-신안군수]박우량 5선 도전, 민주·혁신 불붙은 티켓 전쟁

최류빈 2026. 4.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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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박우량 군수에 박석배, 김행원 등 민주당 후보군
혁신당 고봉기, 김태성, 정광호 등, 民 탈당자도 혁신行
생활권 별 의제 복잡다기, 현역 5선 저지에 총력전

신안군은 이른바 ‘천사의 섬’으로 불리는 1천4개 유·무인도로 구성된 해양자원의 보고다. 암태·팔금·안좌·자은면은 신재생에너지나 관광산업, 지도읍과 임자·증도면 등 북부권은 정주여건 개선과 수산어업이 화두다.

섬이 복잡하게 얽힌 만큼 권역별 핵심 의제나 표심도 조금씩 엇갈린다. 인접한 도서라도 연륙·연도교나 배편으로 이어져 있는지에 따라 생활 여건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여객선 공영제나 교량망도 섬마다 다르다. 공동생활권에 기반한 권역별 민심을 낱낱이 파악할 인물이 군정을 이끌 적임자로 거론되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조국혁신당 역시 당내 경선이 점쳐지면서 신안군수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민선 이후 총 8명의 군수 가운데 6명이 민주당계 진영일만큼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지만, 대항마로 나선 혁신당도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김경화·김행원·박석배·박우량·천경배 등 총 5명이 당내 경선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민주당 박우량(71) 후보의 5선 여부다. 박 후보는 민선 4·5·7·8기 징검다리 4선 출신이다. 이 중 무소속으로 3번이나 당선될 정도로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고 군수직을 상실했지만, 5개월여 만에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았다. 박 후보가 제시한 햇빛·바람연금 등 신재생에너지 정책은 중앙정부에서도 언급되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 전국 단위로 확대되려는 조짐도 보인다. 다만 5선 피로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김경화(76) 후보는 주요 공약을 준비하고 토론회를 대비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해 제21대 대통령선거 이재명후보 선거대책위 후보총괄단특보를 역임했으며, 1971년 신민당에 입당한 뒤 평화민주당·새천년민주당·민주당 등에서 당직을 두루 거쳤다.

김행원(62) 후보는 공직자 출신으로 목포시청 지역경제과장을 지냈다. 최근 박우량 후보에게 신재생에너지를 둘러싼 ‘1대 1 토론’을 제안해 이목을 끌었다. 민주당 해양수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수산업 사정에도 밝다. 김 후보는 민선 8기 군수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는 “햇빛연금과 같은 왜곡된 행정 시스템을 정상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박석배(63) 후보도 대열에 합류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선장 없이 표류하는 신안호를 바로잡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책임 군정이라는 원칙 아래 농민수당 확대, 신안형 어민수당 도입, 신재생에너지 이익 주민 환원 등 7대 공약을 제시했다.

재정자립도 해결을 내건 인물도 있다. 천경배(50) 후보는 “신안은 현재 재정자립도 6.7%로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최하위권”이라며 “관광 소비 지표도 낮은 수준으로 해결이 시급하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에 맞서는 조국혁신당도 열기가 뜨겁다.

가장 먼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박우량 후보에 맞서 득표율 30.81%를 기록한 고봉기(57) 후보가 출마 채비를 갖췄다.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이번에는 혁신당을 등에 업고 재도전할 계획이다. 혁신당 신안군 지역위원장을 맡아 지역 민심을 헤아리는 데 총력을 기하고 있다. 주요 공약으로 크루즈 관광사업 활성화부터 예산집행 사전예고제 도입, 농수산물 최저가 보상제 시행 등을 내걸었다.

민주당을 탈당한 뒤 혁신당에 입당한 후보들도 있다. 공천 과정의 공정성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징계 이력 등이 발목을 잡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태성(60) 후보는 “부패한 기득권 카르텔을 무너뜨리기 위해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했다”며 “분명한 가치와 방향을 가진 정치 세력 중심으로 힘을 모으기 위해 혁신당에 입당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는 내란진상조사단 위원을 역임했다. 정책 방향성으로는 주민 소득 증대와 국민참여 확대, 지속 가능성 등을 꼽았다.

정광호(63) 후보도 ‘5선 저지’를 앞세워 혁신당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지난 6·7대 신안군의원, 11대 전남도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펼쳐 지역도 두루 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후보는 군·도의회 의정 활동기간 현장을 누벼왔던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신안은 뱃길이 끊겨갈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면서 “막막한 어민들의 현실을 현장에서 보아 왔다. 실천으로 군정을 바꾸는 군수가 되겠다”고 했다.

무소속으로는 최제순(67) 후보가 뛰고 있다. 최 후보는 증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력을 강조하고 있다. 환경신문과 출판사를 경영했던 점도 눈에 띈다. 최 후보는 종교서부터 시집, 소설집을 출간한 작가이기도 하다. 한국문인협회 신안지부장을 역임한 뒤 지역에서 창작 활동에 전념하다 지역 현실을 바꾸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신안=박민선기자 wlaud2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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