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누가 뛰나-진도군수] "처녀 수입" 김희수, 무소속으로 재선 노린다

박찬 2026. 4.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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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출신' 이재각·'지역 밀착' 김인정, 경선 대결
세대·지역별 표심 갈려…"산업 전환 공약 경쟁"
'지속 가능성' 시험대…제3지대 출마 가능성도

전라남도 서남해안에 위치한 진도는 231개 섬(유인도 42개, 무인도 189개)으로 구성돼 있다. 섬 전체가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는 대표적인 도서형 자치단체다. 본섬(367.8㎢)은 제주도·거제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진도대교를 통해 육지와 연결돼 있지만, 철도·고속도로가 없는 교통 여건은 그간 지역 발전을 가로막아 온 장벽이었다. 관광자원은 풍부하다. 남도 예술의 정취를 간직한 운림산방과 세방 낙조, 진도대교 일대 등이 대표적이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진도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위기 상황에서 농·수산업 중심의 1차 산업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은 중대 과제다. 1970년대 10만명을 넘던 인구는 이제 2만7천여명에 불과하다. 지역별 표심의 향방도 주목된다. 진도읍 중심의 생활권과 면 단위 농어촌, 조도 등 도서 지역 간 정책 수요가 다르다. 후보별 공약과 행보에 따라 표심 분산 가능성도 나온다.

선거는 3파전 구도다.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현역 군수의 재선 도전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에서 2명이 출사표를 던지면서다. 여기에 제3지대 변수까지 더해질 경우 판세는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막말 논란’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김희수 군수는 ‘행정 연속성’을 앞세워 재선에 도전한다. ‘외국인 처녀 수입’ 발언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점은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힌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2월 해남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찾아가는 타운홀미팅’에서 나왔다. 당시 김 군수는 “전국 89개 인구 소멸 지역 가운데 20%가 전남에 있다”며 “광주·전남이 통합할 때 인구 소멸에 대한 것도 법제화해야 한다. 스리랑카나 베트남의 젊은 처녀들을 수입해 농촌 총각 장가도 보내고, 이런 특별 대책 마련하자”고 했다.

지역사회의 비판이 잇따르자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김 군수에 대한 비상 징계를 의결, 만장일치로 제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김 군수의 지지세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고령층에선 “취지는 이해한다”, “그래도 군정은 잘 살핀다”, “그만한 사람 없다” 등의 옹호론도 적지 않다. 세대별 민심이 갈린 가운데 선거 전 여론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김 군수는 재임 기간 해상풍력 집적화 단지 지정, 재생에너지 기반 구축 등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며 지역 성장 기반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2파전으로 압축됐다. 군·도의원 등을 지내며 지역 기반을 강조하는 김인정 후보와 중앙 행정 경험을 내세운 ‘육군 장군 출신’ 이재각 후보가 맞붙는다. 김 후보는 ‘지역 밀착형 정치인’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전남도의회 의정 경험을 기반으로 한 실행력도 갖췄다. 해상풍력 단지 조성과 교통 인프라 확충, 농수산물 유통 혁신, 복지 확대 등을 중심으로 한 ‘사람이 돌아오는 진도’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특히 청년 정착과 생활 인프라 개선을 강조하며 지역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 후보는 육군 준장과 충북지방병무청장을 지낸 이력을 바탕으로 ‘중앙 네트워크형 리더십’을 강조한다. 그는 교통망 확충과 산업 구조 전환을 핵심으로 한 ‘JINDO 2026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광주~영암 고속도로 연장, 물류센터 구축, 인공지능(AI)·신재생에너지 산업 유치 등 외부 자원 유입을 통한 지역 경제 재편이 주요 전략이다. 다만, 유권자들이 외지 활동 경력이 길었던 점을 지역 밀착도 측면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결선은 김 군수와 민주당 후보 간 2파전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조국혁신당 등 야당의 행보도 변수다. 혁신당이 최근 진도 지역위원회 출범과 함께 독자적인 후보 발굴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 탈락자나 제3의 인물이 가세할 경우 선거 구도는 더 예측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군수의 잇단 논란으로 중도층 이탈이 이뤄질 경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다. 민주당 경선 결과에 따른 표 결집 여부 등도 김 군수의 재선 가도에 제동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 진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인 만큼 얼마나 빠르게 당내 지지층을 통합하느냐가 본선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아울러 진도를 지역구로 둔 박지원(해남완도진도) 의원이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 의원은 광주·전남 최다선(5선) 국회의원이다. 오랜 정치 경력을 바탕으로 강한 조직력과 인지도를 갖춘 ‘빅네임’ 인사로 평가받는다. 선거 때마다 지역 민심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해 온 만큼, 특정 후보 지원에 나설 경우 표심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진도=박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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