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내쫓고 귀화 올인하더니 WC도 탈락…인도네시아, 결국 ‘국적 폭탄’ 터졌다

이인환 2026. 4. 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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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인도네시아 귀화 선수들을 중심으로 번진 국적 논란이 에레디비시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네덜란드 '홀란드 풋볼'은 2일(한국시간) "최근 에레디비시와 에르스테 디비시 다수 구단이 외국인 선수들의 출전 자격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라면서 "국적 문제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시민권을 취득한 선수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네덜란드 국적법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점이다"고 보도했다.

신태용 감독은 2020년 1월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부임했고, 지난 1월 경질되기 전까지 5년간 인도네시아 축구의 기초를 다졌다. 그는 A대표팀뿐만 아니라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많은 성과를 냈다.

인도네시아 축구의 새 역사도 여럿 썼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사상 최초로 아시안컵 16강까지 올려뒀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C조 3위를 달성하며 처음으로 본선 진출국을 가리는 단계까지 진출했다. 지난해 11월엔 월드컵 예선 C조 6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으며 사우디 상대 첫 승리를 일궈내기도 했다.

그러나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 회장은 지난 1월 돌연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했다. 신태용 감독과 2027년까지 재계약을 맺은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더욱 충격이었다. 게다가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현역 시절엔 전설적인 공격수였지만, 지도자로선 아무 성과도 거두지 못한 인물이기 때문에 많은 반발을 일으켰다.

인도네시아의 로시아데 의원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의 경질엔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다. 그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귀화 선수 중 한 명이 신태용 감독 해고를 요구하면서 라커룸 불화가 있었다 폭로했다. 그는 "이는 의사 결정권자들에게 자의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귀화 선수 중 한 명이 '신태용 감독이 떠나거나 내가 떠나겠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는 벌써 며칠 전에 나온 거다. 하지만 PSSI는 아직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이 신태용 감독 경질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로시아데 의원은 "그게 바로 신태용을 해임하려는 움직임의 시작이었고, 계기가 됐다. 그 후 인도네시아 대표팀 내부 관계자들과 로비 활동을 벌이며 소통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토히르 회장이 제대로 된 경력도 없는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한 것도 귀화 선수의 불만과 연결된다. 당시 PSSI는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한 유럽 출신 귀화 선수들과 연계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축구는 신태용 감독을 내쫓은 뒤 더욱더 귀화 광풍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귀화 선수들을 대거 추가하며 사실상 귀화 선수들로만 팀을 꾸리고도 월드컵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인도네시아는 9개월 만에 클라위버르트 감독과 결별했다. 그럼에도 네덜란드계 선수의 인도네시아 귀화는 이어졌다.

하지만 대형 문제가 생겼다. 네덜란드 법은 명확하다. 자발적으로 타국 시민권을 취득할 경우 기존 네덜란드 시민권은 자동으로 상실된다. 일부 예외 조항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인 귀화 사례에는 적용되기 어렵다. 문제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선택한 선수 상당수가 이 기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논란은 이미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에레디비시의 NAC 브레다와 에르스테 디비시의 TOP 오스는 상대 팀에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선수가 포함됐다며 네덜란드 축구협회(KNVB)에 공식 항의를 제기했다. 고 어헤드 이글스의 딘 제임스, 빌렘 II의 저우 야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인도네시아 여권을 취득해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이들은 법적으로 네덜란드 국적을 상실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사 대상은 빠르게 확대됐다. NEC 네이메헌의 티야론 체리와 미스얀, 헤렌벤과 흐로닝언의 에티엔 왓슨, 시타르트의 저스틴 휘브너 등 최소 20명 이상이 동일한 문제로 분류됐다.

네덜란드 이민귀화국(IND)은 현재 약 25명의 선수에 대해 국적 유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구단들도 즉각 반응했다. NEC 네이메헌은 체리와 미스얀을 경기 명단에서 제외했고, 빌렘 II와 흐로닝언, 헤렌벤 등도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일부 선수는 훈련과 경기 출전이 동시에 제한됐다. 리그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상황까지 번질 조짐이다.

다만 KNVB는 선을 그었다. 이미 치러진 경기 결과는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에레디비시 28라운드, 에르스테 디비시 33라운드까지의 결과는 인정되지만, 이후 경기부터는 엄격한 자격 검증이 적용된다. 사실상 ‘소급 적용은 없다, 그러나 앞으로는 예외도 없다’는 메시지다.

결국 신태용 감독을 제치고 자체 선수 육성 대신에 무분별한 네덜란드 귀화에 올인한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대형 사고가 터진 것이다. 과연 어떠한 결과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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