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부터 부스 디자인까지 다 베끼네…K뷰티야 C뷰티야[코스모프로프 볼로냐②]

최수진 2026. 4. 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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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화장품 박람회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2026 참관기
중국 뷰티 브랜드, 성분 강조하는 K뷰티 마케팅 따라해
부스 디자인도 K뷰티와 유사한 방식으로 설계
프랑스·오스트리아 브랜드, '메이드 인 코리아' 홍보
K뷰티 강조해야 바이어 관심 끌 수 있어
한국관 인근 프랑스·일본관, 방문객 많지 않아
K뷰티, 올해 코스모서 3개 부문 수상
K뷰티 모방하는 C뷰티 부스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K뷰티는 코스모프로프에서도 눈에 띄었다. 노란색·핑크색 등 다양한 색을 활용한 부스 디자인이 다른 국가 부스들과 차별화됐기 때문이다. 멀리서 봐도 ‘K뷰티 부스’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올리브영, 컬리, 무신사 등을 통해 한국의 뷰티 박람회가 보편화되면서 소규모 브랜드도 부스를 잘 꾸밀 수 있게 된 결과다. 

C뷰티(중국 화장품)는 K뷰티 전략을 십분 활용하며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스 구성부터 원료를 강조하는 K뷰티의 마케팅 방식까지 전부 베꼈다. K뷰티는 글로벌 화장품 산업의 정답처럼 활용되고 있다. 
PDRN 성분 강조하는 C뷰티. (사진=최수진 기자)
PDRN 강조하고 부스도 알록달록
K뷰티 따라하는 C뷰티
“Oh, It’s not K-Beauty. It’s a Chinese brand. We’re a popular brand in YesStyle.(K뷰티는 아니고요. 중국 화장품이에요. 예스스타일에서 인기 많아요.)”

바이어들이 한국 화장품이냐고 묻는 질문에 직원들은 아니라고 답했다. 색조 브랜드 ‘인투유’ 부스의 모습이었다. 인투유는 중국 상하이에서 2019년 설립된 브랜드다. 저렴한 립제품으로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인투유 부스는 올리브영의 색조 브랜드 ‘컬러그램’과 콘셉트가 유사했다. 두 브랜드 모두 핵심 컬러로 핑크를 선정하고 ‘컬러’를 부스의 핵심 슬로건으로 잡은 것도 똑같았다. 인투유는 컬러가 감각을 깨운다(Colors awken the senses)라는 문구를 강조했고 컬러그램은 주머니 속 모든 컬러(Every Colors in your pocket)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또 다른 중국 스킨케어 화장품 브랜드 프로야(PROYA)는 코스맥스 부스와 비슷했다. 
K뷰티와 비슷한 제품 디자인. (사진=최수진 기자)
K뷰티와 비슷한 제품 패키징. (사진=최수진 기자)


예스스타일을 통해 부스를 만든 중국 브랜드들은 패키징부터 K뷰티와 유사했다. 예스스타일은 미국, 유럽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홍콩 기반의 온라인 뷰티 플랫폼이다. 아시안 뷰티 전문 온라인 방문수 1위를 기록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 한국으로 따지면 올리브영인 셈이다. 

중국 ‘마오거핑’의 팩트 제품은 애경산업 에이지투웨니스 팩트와 비슷했고 ‘주디돌’은 한국 인디 브랜드의 제품과 흡사했다. ‘메이푸바오’는 설화수 유리병 디자인을 그대로 따라했다. 이들 3곳 모두 중국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다. 

마케팅 방식 역시 ‘K뷰티’였다. 중국 브랜드들은 PDRN, 비타민C, 히알루론산, 시카 등을 적극 강조하면서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었다. 성분 뷰티는 K뷰티가 주도하는 화장품 패러다임으로 슬로우에이징(저속노화) 트렌드와 맞물려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PDRN은 피부 회복과 탄력 관리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지난해부터 K뷰티 대세 성분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 브랜드들은 K뷰티 마케팅을 따라하기 위해 PDRN이 들어갔다는 문구를 적극 강조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 브랜드가 K뷰티로 홍보하는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프랑스·오스트리아까지 메이드 인 코리아’
K뷰티 부스만 붐비고 일본·영국·프랑스
한산’
콧대 높은 국가들도 K뷰티를 앞세워 부스 홍보에 나섰다. 프랑스 화장품 부스들은 일부 제품이 한국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바이어에게 알리기 위해 ‘메이드 인 코리아’ 문구를 부스에 적어놨다. 

오스트리아 기반의 A.N.D.뷰티(앤드뷰티)는 부스 입구 쪽에 크게 ‘KOREAN GLASS SKIN MASK(한국의 유리알 스킨 마스크)’ 문구를 새겼다. 앤드뷰티는 홍보 문구를 ‘코리아’로 잡고 부스 곳곳을 채웠다. 

K뷰티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이번 코스모 주인공은 한국 부스였다. 대부분의 한국 부스는 3~4명의 직원들이 상주하며 바이어 응대를 했지만 방문객이 몰리면서 상담까지 10분 이상의 대기 시간이 발생했다. 

특히 22홀에서 타 국가 부스와의 차이가 극명히 드러났다. 셀리맥스, 편강율, 궁중비책 등 한국 브랜드가 모여 있는 곳은 부스당 10명 이상의 바이어가 몰렸다. 

반면 한국관 바로 옆에 있는 일본관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1~2명의 바이어가 잠깐 들르긴 했지만 별도의 대기시간은 없었다. “밥 먹을 시간도 없다”는 한국 부스 직원들의 상황과 달리 일본 부스 직원들은 한산한 시간을 활용해 밥을 먹는 모습도 보였다. 

영국관과 프랑스관도 같은 상황이었다. 대부분의 부스는 바이어보다 직원이 많았다. 지나가는 바이어를 붙잡고 브랜드 소개 책자를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한산한 영국관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한산한 프랑스관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한산한 일본관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붐비는 한국관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신광·코스맥스·엘로엘 수상
K뷰티 글로벌화는 이제 시작
주최사인 볼로냐피에레그룹도 K뷰티에 공을 들였다. 올해 볼로냐피에레는 한국관에 오래 참가한 브랜드에 자리 양보를 구했다. 한국관은 별도 부스를 만들 여력이 없는 K뷰티 인디 브랜드를 한데 모은 곳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3년째 참가하는데 작년까지는 한국관에 부스를 차렸다”며 “올해는 주최사에서 새로 볼로냐에 오는 브랜드를 위해 일반 부스로 이동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더라.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K뷰티 흥행은 이제 시작으로 보였다. 코스모 수상작에서도 K뷰티 위상이 드러났다. 3월 27일(현지 시간) 진행된 코스모 시상식에서 K뷰티는 16개 부문 가운데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주최 측은 매년 글로벌 화장품 기업과 뷰티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평가를 거쳐 가장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을 선정한다.

엘로엘은 코스모프로프 선케어 부문에서 대상을 탔다. 제주 성분 기반 쿨링 선미스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신광M&P는 코스모팩 패키징·소재 부문에서 기계식 공기압축 가스프리 미스트 스프레이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코스맥스 역시 코스모팩 스킨케어 부문에서 나노에멀전 초고밀도 보습제로 대상을 수상했다. 코스모프로프는 완제품을, 코스모팩은 제조·포장·부자재를 대상으로 시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모 분위기를 보니 K뷰티는 이제 시작”이라며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은 해마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코스모프로프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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