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스키의 별' 김기민 "'볼레로'는 오랜 꿈…감동 표현할 단어 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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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설명할 때면 늘 말이 잘 안 나옵니다. 더 높은 수준의 단어가 필요한데, 언어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요. 예술을 통해서만 감정이 전달되는, 땅에는 아직 없는 단어 같습니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기민(34)이 베자르 발레 로잔(BBL)의 대표작 '볼레로'가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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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L 공연, GS아트센터서 23~26일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이 작품을 설명할 때면 늘 말이 잘 안 나옵니다. 더 높은 수준의 단어가 필요한데, 언어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요. 예술을 통해서만 감정이 전달되는, 땅에는 아직 없는 단어 같습니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기민(34)이 베자르 발레 로잔(BBL)의 대표작 '볼레로'가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그가 꼽은 작품의 '인기 비결'은 '언어로 환원할 수 없는 감동'에 있었다.
공연을 20여 일 앞둔 2일 오후, 김기민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국내 언론과 만났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접속한 그는 "지금 한계치의 기량을 끌어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긴장이 많이 되긴 하지만, 떨린다기보다 좋은 긴장감 속에 있다"고 말했다.
BBL은 '현대 발레의 혁명가' 모리스 베자르(1927~2007)가 1987년 스위스 로잔에서 창단한 발레단으로, 혁신적이고 감각적인 안무로 세계 무용계의 흐름을 이끌어 왔다. BBL은 오는 23~26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베자르 발레 로잔 위드 김기민'을 선보인다. 15년 만의 내한 공연으로, 이번 무대에서 김기민은 한국인 무용수 최초로 '볼레로' 주역을 맡는다.
이에 대해 그는 "'최초'라는 수식어 자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저는 '최초'보다는 그 이후를 어떻게 진행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 이후로 베자르 발레단이 한국에 지속해서 투어 공연을 올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한국 무용수들과 교류가 있을 수 있고, 국내 관객들이 (BBL)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더 생기지 않을까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볼레로',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져"
김기민은 BBL 작품에 대해 "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 다닐 때부터 알고 있었다, 사실 당시만 해도 베자르 작품이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였다"며 "무용수 조르주 돈의 '볼레로'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다(웃음)"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스승님이 '기민, 너한테 너무 어울리는 작품이니, 나중에 프로 무용수가 되면 꼭 춰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볼레로는 언젠가 반드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 오랜 꿈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의 관전 포인트를 묻자 "예술을 감상하는 장점은 현실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데 있다"며 "하나의 포인트만 짚기에는 너무 아쉬운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굳이 하나를 꼽자면,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보시면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베자르 작품은 보고 나면 누구나 내면에서 움직이는 감정을 무조건 느끼게 된다"며 "'강추'(강력 추천)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이번 BBL 공연은 A·B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A 프로그램은 23일과 25일에 열리며 '햄릿' '불새' '볼레로'가 펼쳐진다. B 프로그램은 24일과 26일 '바이 바이 베이비 블랙버드' '라 루나' '불새' '볼레로'로 관객을 만난다. 김기민은 23일과 25일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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