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팸 본디 법무장관 전격 경질···엡스타인 파일·정적 기소 실패에 불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팸 본디 법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의 ‘엡스타인 파일’ 처리 방식과 자신의 정적을 기소하는 데 실패한 것에 불만을 품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팸 본디는 위대한 애국자이자 충실한 친구로서 미 전역 범죄의 대대적 단속을 감독하는 엄청난 일을 했다”며 “그는 조만간 민간 부문에서 꼭 필요한 새 직책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본디 장관이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실수 때문에 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가 지난해 여름부터 꾸준히 낮아져 왔다고 전했다. 본디 장관은 지난해 2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이 “지금 검토를 위해 내 책상 위에 있다”고 말했다가 이후 명단이 없다고 말을 바꿔, 트럼프 행정부가 파일을 숨기고 있다는 의혹을 증폭시켰다.
본디 장관은 지난 2월 의회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미리 준비한 비난을 퍼붓고 트럼프 대통령을 거듭 칭찬하는 등 대통령과 공화당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하원 감독위원회 공화당 의원 5명이 본디 장관 소환에 찬성표를 던질 정도로 당내 지지를 잃었다.
본디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정적에 대해 정치적 동기에 의한 수사를 추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수사가 미진하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해 9월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상원의원,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등을 기소하라고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그러나 절차적 문제 등으로 기소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본디 장관은 결국 취임 14개월만에 낙마하게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본디 장관의 후임으로 리 젤딘 환경보호청 청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젤딘 청장은 환경보호를 위해 마련된 각종 규제를 앞장서서 폐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를 충족시켜온 충성파 인사다. NYT는 “본디의 후임이 누가 되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보복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석이 된 법무장관 자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형사사건 변호인을 맡았던 최측근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이 당분간 대행한다. 블랜치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형사사건 변호인을 맡았던 트럼프 최측근 인사다.
2기 트럼프 행정부 들어 장관이 경질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당국의 단속 과정에 미국 시민이 연달아 목숨을 잃으며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을 해임했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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