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사망’까지 이겨낸 와이스, 그런데 갑자기 구단과 무분별한 불화설? 휴스턴 생각 바뀔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한화에서 뛰며 뛰어난 활약을 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휴스턴과 1년 보장 260만 달러에 계약한 라이언 와이스(30·휴스턴)는 스프링트레이닝 개막을 앞두고 비보를 들었다. 삼촌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세상을 떴다.
당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는 정규시즌 개막을 즈음해 아내인 헤일리 브록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졌다. 헤일리는 와이스가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아버지 또한 와이스가 어렸을 때 세상을 스스로 등진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헤일리는 와이스가 이를 잘 이겨내고 있다고 남편을 격려했다.
지금까지 와이스가 걸어온 험난한 길을 생각할 때 어쩌면 이도 지나갈 일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올라가지 못한 와이스는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독립리그까지 가야 했고, 한국에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올 때까지만 해도 변변찮은 경력의 선수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메이저리그 데뷔라는 감격까지 이뤄냈다. 아내는 그 과정을 지켜봤기에 와이스가 이를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강한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탈락했지만 와이스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 묵묵히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화려한 시기를 열어가고 있다. 와이스는 2일(한국시간)까지 불펜에서 2경기에 나가 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00, 피안타율 0.182의 준수한 스타트를 끊었다. 첫 등판에서는 실점했으나 3월 31일 보스턴과 경기에서는 2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홈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보스턴과 경기에서의 마지막 삼진 공을 장인에게 선물했고, 이는 휴스턴 팬덤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아내가 SNS에 공개한 영상을 확인한 휴스턴 지역 스포츠 전문 기자 마이클 슈왑은 자신의 X에 "라이언 와이스는 레드삭스전 최종 삼진 볼을 장인에게 넘겼다. 이건 정말 멋지다"고 칭찬했다. 이 게시글은 좋아요만 1100개 이상이 달리며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런데 와이스가 자신에 대한 처우에 불만을 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팬 칼럼 사이트인 ‘팬사이디드’의 휴스턴 팬페이지 ‘클라이빙탈스힐’(이하 CTH)는 당초 선발을 기대하고 입단했던 와이스가 불펜 강등을 껄끄럽게 생각할 것이며, 이는 향후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CTH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선수들이 좋아하지 않거나 동의하지 않는 결정을 내리는 데 익숙한 팀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조시 헤이더를 영입하면서 라이언 프레슬리를 사실상 강등시킨 사건”이라면서 “안타깝게도, 새로 영입한 라이언 와이스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휴스턴은 와이스를 불펜에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결정에는 로스터 구성이나 야구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문제는 와이스가 줄곧 선발 투수를 원한다고 밝혀왔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CTH는 “라이언 와이스를 곧바로 불펜으로 돌린 애스트로스의 결정은 문제를 자초하는 셈일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휴스턴은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불펜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동시에,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를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용하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와이스가 선발을 원한다고 이전부터 밝혀왔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이 때문에 애스트로스 담당 기자들이 계속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다만 이런 추측과 달리, 와이스는 불펜행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적이 없다. 물론 와이스가 입단할 당시에는 선발로 뛸 것이 유력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휴스턴이 보장한 것이 있었을지는 미지수다. 연봉이 높지 않은 선수이기에 ‘선발 보장’과 같은 조건을 명목화할 리는 없었다. 그리고 휴스턴은 와이스 영입 후 여러 선발 자원들을 영입했고, 와이스 또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시작은 불펜에서 했지만 실력으로 선발 자리를 따낼 가능성도 언제든지 있다. 현재 휴스턴의 선발진을 이루는 선수들의 출발이 썩 좋지 않은 까닭이다. 에이스 헌터 브라운(2경기 평균자책점 0.84)이 좋은 출발을 했지만 마이크 버로우스(5.91), 이마이 타츠야(13.50), 크리스티안 하비에르(11.57)는 부진한 등판을 보냈다.
휴스턴은 6선발 체제도 열려 있는 팀이고, 버로우스나 하비에르 또한 자신의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선수이기에 주어진 기회에서 실적을 내야 한다. 4월까지는 선발 로테이션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실적을 보고 그 이후로는 로테이션을 조정할 가능성이 언제든지 살아있다. 결국 와이스가 그때까지 불펜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