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00' 대졸루키만 쓸 수도 없고…박살난 롯데 불펜 어떡하나, 당장의 '답'이 안 보인다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세 경기 연속 선취점을 뽑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역전패를 경험하며,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불펜의 문제가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드러난 시리즈였다.
롯데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4-8로 무릎을 꿇으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롯데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범경기를 단독 1위로 마치며 2026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시리즈를 모두 쓸어담으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런데 NC와 3연전에서는 너무나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충격적인 스윕패를 당했다.
가장 대표적인 요소는 마운드였다. 이제 시즌이 시작한 단계. 일본처럼 6인으로 구성된 로테이션으로 시즌을 운영하는 것이 아닌 만큼 선발 투수가 첫 등판에서 100구가 넘는 볼을 던지는 것은 다소 어려움이 있는 시기다. 그렇기에 시즌 초반 불펜이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가 중요하다.
롯데는 삼성과 개막시리즈에서 아슬아슬한 상황을 겪긴 했지만,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들이 삼성의 강타선을 잠재우면서,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NC전은 달랐다. 박세웅이 등판했던 경기를 제외하면, 나균안과 김진욱 모두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불펜이 NC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KBO리그는 올해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KIA 타이거즈를 제외하면, 9개 구단이 '투수'를 택했다. 롯데도 마찬가지. 엔트리의 한 자리를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늘었다는 점에서 아시아쿼터를 투수로 택한 구단들은 마운드 운용에는 숨통이 트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롯데의 마운드 운용에는 여유를 찾아볼 수가 없다.


매번 타이트한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영향도 적지 않지만, 기대했던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 것도 크다. 대표적으로 올해 새롭게 롯데 유니폼을 입은 쿄야마 마사야가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쿄야마는 최고 150km 중반에 이르는 패스트볼이 매력적인 선수지만, 제구가 들쭉날쭉한 편이다. 하지만 롯데는 ABS를 사용하는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통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쿄야마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31일 NC와 3연전의 첫 경기에서 비교적 편한 상황에 등판했으나, 1이닝도 채 막아내지 못한 채 ⅔이닝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일 경기에서도 쿄야마는 3-1로 앞선 5회말 2사 1, 2루에서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투입됐다. 하지만 맷 데이비슨과 박건우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존에 단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고, 직구만을 공략당했다. 컨트롤이 좋은 선수가 아니기에 NC 타자들은 그나마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직구만 노림수를 갖고 들어왔다.
문제는 쿄야마 하나만이 아니다. 김원중도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6.20으로 부진하면서, 일시적으로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왔다. 사실 김원중에게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지난해 12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파로 인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았다. 그동안 운동을 소홀히 했던 것은 아니지만,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않은 모습이다.


게다가 윤성빈도 시범경기 때부터 계속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발에 앞서 윤성빈을 필승조로 기용할 뜻을 밝혔는데, 시범경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로 아쉬움을 남겼고, 이로 인해 아직까지 필승조 역할을 제대로 부여받지 못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1일 NC전에서도 1-6으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2실점을 기록했다.
윤성빈은 16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낙차 큰 포크볼이 매력적인 선수인데, 아직까지 구속이 150km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믿었던 세 명의 부진으로 인해 롯데는 정철원, 최준용, 박정민에게만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이들만 투입할 수도 없다. 특히 박정민은 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벌써 4경기에 나섰다. 대졸이라곤 하지만 잦은 등판의 경험이 없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김태형 감독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요소다.
그나마 2군에서 지원군을 기대한다면, 정현수 밖에 없다. 정현수는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으나, 2군 3경기(4이닝 5K)를 모두 실점으로 막아내는 중이다. 반면 홍민기는 2경기에서 모두 실점하며 평균자책점 13.50으로 당장 1군에서 힘이 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결국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타선이 조금 더 여유 있게 점수를 뽑아내거나, 불펜 3인방이 빠르게 반등하는 것이다. 롯데가 시즌 초반부터 답이 잘 보이지 않는 숙제와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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