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값 전방위 상승…철근가격 ‘껑충’](1) 철근 t당 80만원… 자재값 급등 도미노

서용원 2026. 4. 3. 06:2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레미콘ㆍ페인트 이어 철근까지 고공행진

제강사 수출 집중, 내수 불안 심화 속

철근 유통가격 올들어 20% 넘게 뛰어

[대한경제=서용원 기자]레미콘, 페인트에 이어 핵심 자재인 철근까지 가격 상승 대열에 합류하며 공사비를 밀어올리고 있다.

제강사들이 내수 생산을 줄이고, 수출에 집중하면서 수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철근값마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건설현장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철근(SD400) 기준가격은 t당 94만9000원으로 종전보다 4000원 인상됐다. 지난 2023년 9월(95만4000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철근 기준가격 인상은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 인상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강사들이 수출용 철근 생산에 집중하면서 철스크랩 수요가 몰렸고, 올 1분기 철스크랩 평균 가격은 t당 40만9000원으로 직전분기보다 2만7000원가량 상승했다.

다만, 철스크랩 가격이 5% 이상 바뀌면 분기 내에도 가격이 조정되는 만큼 철스크랩 상승분 중 2만3000원은 전월 기준가격에 먼저 반영됐고, 이달 기준가격에는 나머지 4000원이 포함됐다.

문제는 유통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기준 철근 유통가격은 t당 78만5000원으로, 지난해 12월(64만5000원)보다 20% 넘게 뛰었다.

한 철근 유통업체 대표는 “제강사들이 SD400 강종을 중심으로 내수 생산과 출하를 최소화하고, 수출에 집중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재고가 줄어들면서 시장 전반에 수급 불안이 확산됐고, 이로 인해 철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철근 수출량을 보면 1월 11만8000t, 2월 13만t으로 지난해 총수출량(15만5000t)을 벌써 넘어섰다. 지난달 수출량도 10만t가량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강사 재고량은 지난달말 기준 24만t 수준까지 떨어지며 적정 재고량인 30만t을 밑돌고 있다.

철근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건설현장의 공정률이 높아지며 철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제강사들이 가격 인상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실제 현대제철은 이번주부터 유통향 철근 가격을 t당 3만원 인상한 81만원으로 고시했고, 동국제강도 2만원 올린 80만원으로 조정했다. 벌써부터 t당 80만원 이상의 거래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동 전쟁 여파로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류비 부담이 커졌고, 장갑과 비닐 등 생산에 필요한 제품 가격까지 동반 상승했다”며 “전반적인 생산원가가 크게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철근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재값 인상이 전방위적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앞서 페인트 가격은 이달 최대 55%가량 인상됐고, 레미콘 가격도 인상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유기단열재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중동 전쟁 이후 자재값이 동시다발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공사비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워 현장 운영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대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