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건설 SW 비용 ‘껑충’

김민수 2026. 4. 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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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사, 실적 우려에 마진 포기

BIM 용역업체, 구독료 부담‘울상’


[대한경제=김민수 기자]원ㆍ달러 환율이 1500원을 웃돌면서 건설 소프트웨어(SW) 시장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고환율로 소프트웨어에 지불하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탓에 소프트웨어 판매사는 실적 감소를 우려해 일부 마진을 포기하는가 하면, BIM(빌딩정보모델링) 용역업체들은 구독료 부담에 허리가 휘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4원 오른 1519.7원에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 급등은 건설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높은 국내 건설 정보기술(IT) 업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국내 엔지니어링 및 BIM 현장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핵심 툴이 미국 등 해외 제품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BIM 설루션인 오토데스크의 ‘레빗(Revit)’은 최근 1년 구독료 410만원대에 달하고, 레빗과 오토캐드 등을 포함한 AEC(건축ㆍ엔지니어링ㆍ건설) 설루션은 500만원을 넘어섰다. 오토데스크는 환율 변동 추이에 따라 월별로 가격을 자동 업데이트하고 있다.

다른 소프트웨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3D 모델링에 필수적인 ‘스케치업(SketchUp)’도 지난해 말 환율 변동을 반영해 가격을 인상했으나, 지속된 고환율로 인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소프트웨어 판매사들은 실적 감소를 우려해 마진을 줄이며 대응하고 있다. BIM 등 건설 소프트웨어 총판업체 관계자는 “환율과 원가를 소프트웨어 가격에 다 붙여 고객에게 전가하자니 판매가 어려워질 것이 우려돼 일부 마진을 축소하면서 판매하고 있다”며 “본사에 송금시 환율을 감안하면 가격을 마냥 올리지 않을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고객들도 부담이다. 특히 비용 부담을 더욱 키우는 요인은 최근 완전히 정착된 서브스크립션(정기 구독) 모델이다. 과거 한 번 구매하면 영구적으로 사용하던 방식과 달리, 현재는 매년 1인당 수백만원의 비용을 선지출해야 한다. 월 단위 구독도 가능하지만, 1년 단위 계약과 비교해 월평균 비용이 비싸다보니 업체들로서는 연간 단위 구독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BIM 용역업체 관계자는 “고환율로 구독료가 치솟고 있는데, 구독형 모델은 일감이 있든 없든 비용이 나가는 구조”라며 “건설경기 악화로 일감은 줄어든 상황에서 이미 지불한 1년치 구독료를 일시 중단하거나 환불받을 수도 없어 앉아서 손해를 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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