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힘 함운경·조정훈 ‘구의원 갹출 의혹’ 당원에 고발당해···경찰, 정식 수사 나설 듯
마포경찰서, 9일 고발인 조사 예정
함 위원장·조 의원, 의혹 전면 부인

국민의힘의 서울 마포구 당협위원장들이 연달아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함운경 마포을 당협위원장이 마포구의원들에게 사무실비를 강제로 갹출해 받았다는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됐고 현역 국회의원인 조정훈 마포갑 당협위원장도 구의원에게 돈을 받고 책을 강매한 의혹 등으로 고발될 예정이다.
2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당원인 이경주 태극기무궁화사랑회 대표는 지난 1일 함 위원장을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발했다. 고발장엔 함 위원장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세운 ‘사단법인 시민과 함께하는 메가시티 연구소’의 사무실 임대 보증금 20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마포구의회 소속 구의원 5명에게서 400만원씩 총 2000만원을 강제 갹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함 위원장이 매월 1인당 20만원씩을 기부금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받아 사무실 운영비로 사용했다”는 내용도 고발장에 포함됐다.
이 대표는 고발장에서 “함 위원장은 거대 정당의 당협위원장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남용해 기초의원들에게 금전적 부담을 지우고, 불투명한 사단법인을 방패 삼아 정치자금을 조달하는 등 갑질 정치를 일삼고 있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서울시당에도 같은 내용을 담은 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마포서는 오는 9일 이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할 예정이다.
앞서 마포서는 조정훈 의원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내사)를 해왔다. 마포구 일부 구의원 등은 조 의원 측이 당협운영비 명목으로 시·구의원들에게서 18개월 동안 매월 20만~30만원씩 걷었는데 자금 사용처는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조 의원 측이 조 의원의 책을 100~150권씩 할당해 구매할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경찰은 이날까지 조 의원 의혹과 관련된 구의원 두 사람과 이 대표를 참고인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6일엔 시의원 A씨를 참고인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 전 단계”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는3일 마포서에 조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 수사도 내사 단계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진보당 마포구위원회는 조 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을 위해 일해야 하는 시의원, 구의원의 배지가 돈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현실이 이렇다 보니 주민을 위한 지방의회가 아니라 당협위원장, 국회의원을 위해 일하는 지방의회가 돼가고 있다”고 밝혔다.
함 위원장과 조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함 위원장은 2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연구소이기 전엔 구의원들의 합동사무실이자 제 개인 사무실로 사용했기 때문에 함께 보증금을 내고 나눠쓰게 된 것”이라며 “구의원들이 회비를 냈지만 기부금 영수증 발행이 다 된 자발적인 회비”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책임당원도 아닌 일반 당원으로, 사실상 당을 공격하기 위한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함 위원장은 이 대표에 대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조 의원도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 삼고 있는 회비는 제가 마포갑 당협위원장이 되기 전인 2022년 지방선거 직후, 시·구의원들이 합동 사무소 운영을 위해 자율적으로 조성한 공동회비였다고 한다”며 “이를 불법 정치자금이나 대가성 공천으로 몰아가는 것은 명백한 왜곡”이라고 말했다. 책 강매 의혹에 대해서도 “출판기념회를 연 적도 없으며, 구매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자발적인 것”이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문제가 된 계좌 등 증거자료를 마포서와 당에 제출하고 허위 의혹 제기에 대한 징계요청서를 당에 제출했다.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야 6당·무소속 187명, 개헌안 공동 발의···제1야당 국힘서는 한 명도 참여 안 했다
- 3시간 만에 ‘일반 봉투 쓰레기 배출’ 뒤집은 군포시···온라인 시스템 도입 철회, 왜?
- 트럼프 “조금만 지나면 쉽게 호르무즈 열고 석유 확보할 수 있다”···방법 언급은 없어
- 국힘 “주호영·이진숙 컷오프 유지”···이진숙은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 시사
- 일본 해운사 LNG선, 호르무즈 해협 통과···이란 ‘봉쇄’ 이후 처음
- 마크롱 “우린 미국처럼 관세 부과 안 해”···트럼프 비판하며 “한국 기업 더 왔으면”
- 법원 “연희동 자택 ‘이순자→전두환’ 명의변경 안 돼”···미납 추징금 환수 제동
- 강아지 안은 김정은, 고양이 살피는 김주애···“평양 뉴타운 상업시설 현지 지도” 북 매체 보
- ‘원유 관세 단계적 폐지’ 한국·UAE CEPA 내달 1일 조기 발효
- 70년 만에 진짜 아버지의 딸이 된 할망은 울었다···78주년 제주4·3 추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