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기고] 지방선거 출마자여, 본질에 충실하라

충청투데이 2026. 4.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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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우리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한 시점에 서 있다.

최근 나타나는 중앙정치의 과도한 지방선거 개입, 현직 국회의원의 자치단체장 출마, 그리고 일부 출마자들의 과도한 정치 행보와 줄서기 현상은 지방자치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우려스러운 징후로 읽힌다.

물론 중앙정치의 흐름이나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방선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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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택 배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우리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한 시점에 서 있다.

최근 나타나는 중앙정치의 과도한 지방선거 개입, 현직 국회의원의 자치단체장 출마, 그리고 일부 출마자들의 과도한 정치 행보와 줄서기 현상은 지방자치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우려스러운 징후로 읽힌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장이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본원적 질문을 다시 제기하게 만든다.

지방자치단체장은 본질적으로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책임지는 행정가이다.

이러한 역할은 정치적 수사나 진영 논리에 종속되는 정치 행위자와는 명확히 구별된다. 물론 중앙정치의 흐름이나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방선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지방행정은 중앙정치의 단순한 연장선이 아니라, 지역의 구체적 현실과 문제를 토대로 독립적 판단과 책임성을 요구받는 고유한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출마자들이 중앙정치에 편승하거나 특정 정치세력과의 연계를 과도하게 부각시키며 정치적 입지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러한 접근은 단기적으로는 정치적 주목을 끌 수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지역사회에 구조적 왜곡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 문제의 해결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우선하는 순간, 지방자치는 본연의 목적과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주민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기대하는 바는 분명하다. 그것은 이념이나 진영의 대리인이 아니라, 지역의 현안을 정확히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유능한 공공 리더십'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복지 서비스의 질적 개선, 교육과 환경 문제의 체계적 대응 등 주민의 삶과 직결된 과제들을 책임 있게 수행하는 역량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환경 속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역 발전의 방향을 설계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정치적 유불리나 단기적 인기 논리에 휘둘릴 경우 정책의 일관성은 훼손되고 행정에 대한 신뢰 또한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주민에게 직접적인 부담과 피해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결국 지방자치의 성패는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에 귀착된다. 주민을 위한 행정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역량과 책임 의지를 갖추고 있는지가 핵심적 판단 기준이다.

지금 우리가 요구해야 할 것은 화려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조용하지만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책임 있는 리더십이다.

이제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주민의 삶을 중심에 두고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진정한 행정가로서의 자세를 갖출 때 비로소 지방자치는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행정적 실천이며, 편승이 아니라 책임이다. 지방자치의 본령에 충실한 선택만이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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