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부양하는 대신 동료로 함께 살아가기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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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나이 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줄 알았던 부모가 여기저기 아프다며 하소연할 때, 점점 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줄어 자녀의 도움 없이 일상을 살아가는 것도 힘들어질 때, 안타깝고 애처로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에서 나이 든 자식이 더 나이 든 부모를 간병해야 하는 '노노(老老) 간병'은 이제 너무나 흔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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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나이 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줄 알았던 부모가 여기저기 아프다며 하소연할 때, 점점 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줄어 자녀의 도움 없이 일상을 살아가는 것도 힘들어질 때, 안타깝고 애처로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에서 나이 든 자식이 더 나이 든 부모를 간병해야 하는 ‘노노(老老) 간병’은 이제 너무나 흔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내 가게에 부모님을 고용했습니다’(파이퍼프레스)는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책이다. ‘효도도 부양도 아닌, 지속 가능한 동료 가족의 탄생’이라는 부제는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난달 18일에 출간된 책은 출간되자마자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실제로 서울의 한 동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 흥미롭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도전해 볼 만한 이야기라 더욱 생동감 있고 진지하게 읽힌다. 나이 든 자녀와 더 나이 든 부모 사이의 새로운 관계 설정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딸, 엄마, 아빠 모두 없어서는 안 되는 경제 공동체의 탄생,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며 시너지를 내는 ‘동료 가족’의 고군분투를 읽다 보면, 호기심이 감동으로, 감동이 이내 부러움으로 바뀐다.
책을 쓴 최윤선은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2022년부터 부모님을 ‘동료’로 삼고 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한국식 선술집 ‘또또’를 운영하고 있다. ‘또또’는 가게 이름이기도 하지만, 저자의 어릴 적 별명이기도 했다. 집안의 장손이었던 아빠가 산부인과에서 둘째가 또 딸인 걸 알고 말을 더듬었단다. “또… 또 딸이야?” 그때부터 집에서 그녀를 부르는 이름은 ‘또또’가 됐다. 똑똑해서 ‘또또’라 불렸고, 강아지처럼 귀여워서 ‘또또’로 불렸다. 책에는 이렇게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스무살 무렵 공터에 포장마차를 시작한 엄마 이야기, 엄마의 암 진단과 투병, 그리고 고향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부모님을 서울로 모셔 와 장사를 시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 가족의 치열한 생존기이면서 가족이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서로의 필요를 채워가는 한편의 드라마다.
제삼자가 쓴 다른 어떤 유려한 문장보다 책에 쓰여진 저자의 솔직담백한 고백이 이 책이 왜 사람들에게 감동적으로 읽히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엄마의 음식 내공과 의류 회사에서 옷을 만들어 왔던 저의 미적 감각, 아빠의 라이더 실력으로 백반집을 하면 딱이겠다 싶었죠…. 우리는 가족의 선술집에서 함께 일하며 각자 이루고 싶은 모습 하나씩은 이미 이룬 것 같아요. 엄마는 주방에서 성실히 일하며 맛있는 것을 친절하게 나누며 사는 것. 아빠는 젊은 세대와 유연하게 연결되어 성취하면서 나이 드는 것. 저는 태어나 한번 무엇을 진하게 책임져 보는 것. 우리 가족은 매일 또 다른 꿈을 다시 꾸고 있어요.”
이 책은 북펀딩을 통해 탄생했다. 그래서 책의 뒤 표지에는 원고를 먼저 읽은 독자들의 추천사가 적혀 있다. “읽고 또 읽어도 눈물이 났어요” “부모님에게 연락하게 되는 책.” 이런 추천사만 읽어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요즘 말로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그곳에 당장 가보고 싶다.
BC에이전시 대표,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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