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당도·식감 좋지만 대과 비중은 낮아

심재웅 기자 2026. 4. 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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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경남 함안을 시작으로 올해산 수박이 6개월여의 출하대장정에 들어갔다.

◆산지별로 시세·농자재값·날씨 예의 주시=경남에서 시작된 수박 출하는 9월까지 충남·전북·경북 등지로 주산지가 차례로 옮겨가며 소비자 입맛을 공략한다.

안준원 경북 봉화농협 명호지점장은 "올여름 무더위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7월말부터 출하되는 노지수박은 지나친 무더위로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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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확대경] 수박
비대기 강우량 적어 크기 작아
밭떼기 시세 한동당 700만원선
중동전쟁 여파…소비흐름 주시
중하순 물량 늘면서 값 내릴듯
경남 함안 대산농협 송병우 조합장(가운데), 신영제 상무(오른쪽), 수박 재배농민 강주홍씨가 대산면의 시설하우스에서 갓 딴 수박을 들어 보이고 있다.

3월말 경남 함안을 시작으로 올해산 수박이 6개월여의 출하대장정에 들어갔다. 경남 물량은 풍부한 일조량과 적절한 일교차 덕에 작황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과실 비대기인 지난해 12월∼올해 1월 강우량이 적어 대과 비중이 다소 낮은편이다.

◆경남권 작황 양호하나 밭떼기 주춤=3월25일 경남 함안군 대산면의 한 수박 시설하우스. 농구공만 한 초록 수박이 얼굴에 선명한 검은 줄을 띠고 있었다. 산지 관계자들은 생육기간 큰 재해 없이 날씨가 좋아 작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송병우 대산농협 조합장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적당해 당도·식감이 평년보다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말과 연초 사이 날이 가물어 시설하우스 내부 습도가 낮아 수박이 기대만큼 크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지역 밭떼기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은 모습이다. 송 조합장은 “올초만 해도 밭떼기 시세가 시설하우스 한동(661㎡·200평)당 900만∼1000만원선이었는데, 2월말 중동 전쟁 발발 후 700만원선으로 떨어졌다”며 “이후 밭떼기 자체도 주춤한 데다 이미 계약을 마친 상인이 가격 재협상을 요구하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수박 재배농가 강주홍씨(66·대산면)는 “농민으로선 한동당 밭떼기 가격이 800만원은 돼야 농사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산지별로 시세·농자재값·날씨 예의 주시=경남에서 시작된 수박 출하는 9월까지 충남·전북·경북 등지로 주산지가 차례로 옮겨가며 소비자 입맛을 공략한다. 출하를 앞둔 산지에선 최근 시세와 소비 흐름에, 6∼8월 여름 물량을 취급하는 지역에선 중동 사태로 인한 농자재값 상승 여부에 상대적으로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상주 충남 서부여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센터장은 “우리 지역은 4월 중순께 출하를 본격화할 계획”이라면서 “봄에 출하되는 수박은 생육기간이 길어 비용부담이 큰 만큼 초반 시세 흐름을 주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오상욱 전북 익산원예농협 APC 센터장은 “5∼8월에 집중 출하할 예정인데 중동 전쟁 장기화로 경기가 침체돼 소비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상현 충북 음성 맹동농협 상무는 “한여름 출하물량은 봄 생육기 기온 급강하로 저온피해를 본 적이 많았던 데다 유류비·비료값도 들썩이고 있어 노심초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안준원 경북 봉화농협 명호지점장은 “올여름 무더위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7월말부터 출하되는 노지수박은 지나친 무더위로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고 밝혔다.

◆4월 중순 이후 출하량 늘면서 시세 조정 전망=1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수박은 상품 1㎏ 기준 3932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4월 평균(3517원)과 평년 4월(3470원)보다 각각 11.8%·13.3% 높다.

유통 전문가들은 4월 중순부터 출하산지가 확대되면 가격은 점차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효 서울청과 경매사는 “이달 중하순 충남·전북·경북 등지로 출하지가 확대되면 가격도 다소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현 중앙청과 경매사도 “최근 시세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지만, 이달 중순 반입량이 늘어나면 가격 지지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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