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개국 외무장관 호르무즈 개방 논의…한국도 참여(종합2보)
의장성명 "파트너국 즉각 무조건 재개방 촉구"…내주 군회의, 기뢰 제거 등 논의
![화상회의 주재하는 쿠퍼 영국 외무장관(오른에서 두번째)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3/yonhap/20260403031829355bbvp.jpg)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한국을 비롯한 세계 40여개국이 이란이 전쟁 중에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방안을 모색하는 외교 장관 회의가 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렸다.
회의를 주재한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오후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오늘 모든 범위의 외교적, 경제적 수단과 압력의 집단 동원을 포함한 외교적, 국제적 계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쿠퍼 장관은 특히 "해협에서 선박에 대한 공격이 25건 이상 일어났으며 선박 약 2천척, 선원 약 2만명의 발이 묶여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분쟁에 전혀 개입하지 않은 국가들을 향한 이란의 무모함이 세계 경제 안보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이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기 위해 국제 해상운송로를 강탈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쿠퍼 장관은 회의 후 낸 의장 성명에서도 "이란이 승리해선 안된다"며 "오늘 파트너들은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해협 재개방과 항행의 자유라는 기본 원칙의 존중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쿠퍼 장관은 이날 회원국들이 논의한 조치로 ▲ 유엔 등을 통해 이란에 명확하고 조율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국제 외교적 압박 강화 ▲ 해협이 계속 폐쇄된다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제재와 같은 조율된 경제·정치적 조치 모색 ▲ 갇혀 있는 선박과 선원들이 안전하게 빠져나오도록 국제해사기구(IMO)와 협력 ▲ 해운업계와 일관되고 시의적절한 정보 공유를 포함해 시장 신뢰를 뒷받침하기 위한 공동 협의를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 한국에서는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가 참여한다고 앞서 외교부가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 캐나다 등 나토 주요 회원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했으나 미국은 참석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이 사실상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유럽 및 아시아 동맹국들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으나 대부분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며 응하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한국 등 동맹국들을 거론하면서 도움이 안 된다고 불만을 표출했고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강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협의 안전 항해를 확보해야 하는 건 이를 통해 석유·가스를 들여오는 유럽, 아시아 국가들이라고도 거듭 주장했다.
![외무장관 화상회의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3/yonhap/20260403031829526oggq.jpg)
주요국들은 파병에 선을 그으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에 기여하겠다는 공동 성명을 내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하며 트럼프 대통령 '달래기'에 노력하고 있다.
쿠퍼 장관은 이번 회의에 이어 내주 군사 전략가 회의도 열려 안전한 통항 확보를 위한 방안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간 가디언은 군 전략 회의에서는 기뢰 제거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 구조 계획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요국들은 전쟁이 최고조를 지난 이후에 해협을 안전하게 통행할 방안을 논의한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1일에도 "(참여국들이) 전투가 멈춘 후에 해협을 접근 가능하고 안전한 곳으로 만들 방안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초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을 때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를 위한 자발적 국제 협의체 '의지의 연합'을 구성해 지원 방안을 모색한 것과 유사한 시도로 평가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연합 구성은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욤 베르네 프랑스군 대변인도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런 절차는 여러 단계에 걸쳐 있으며 적대행위가 진정되거나 종료된 다음에야 이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국빈 방문 중 호르무즈 해협을 군사적으로 장악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면서 "무기한 시간이 걸리고 해협을 지나려는 모두를 해안의 이슬람혁명수비대 리스크와 탄도미사일에도 노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3/yonhap/20260403031829724zjzg.jpg)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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