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호랑이 새끼를 방치했나… 감독 마음 홀린 ‘갑툭튀’ 경쟁자, “큰 신뢰 얻고 있다”

김태우 기자 2026. 4. 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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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2025년 11월 중순, 휴스턴과 한 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수이자, 한때 팀의 주전 유격수였던 닉 앨런을 휴스턴에 주는 대신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마우리치오 듀본(32)을 영입했다.

애틀랜타는 듀본을 영입한 뒤 김하성과 1년 2000만 달러에 계약해 팀의 주전 유격수로 복귀시키는 데 성공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인터넷판 역시 "결국 김하성은 복귀해 주전 유격수가 될 것이다. 그것이 브레이브스가 그를 영입한 이유"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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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시즌 뒤 트레이드로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은 마우리치오 듀본은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며 구단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2025년 11월 중순, 휴스턴과 한 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수이자, 한때 팀의 주전 유격수였던 닉 앨런을 휴스턴에 주는 대신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마우리치오 듀본(32)을 영입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당시 애틀랜타는 지난해 시즌 막판 주전 유격수였던 김하성(31·애틀랜타)이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간 상황이었다. 애틀랜타는 김하성과 재계약을 원했지만, FA 시장에 나간 만큼 다시 데려올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 이에 보험으로 듀본을 영입한 것이다.

듀본은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664경기에 나간 다용도 멀티 플레이어다. 내·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였고, 수비력도 인정을 받았다. 실제 2023년과 2025년 골드글러브 수상자이기도 했다. 김하성이 돌아오지 않을 것을 대비해 유격수 예비 자원을 찾은 셈이었다.

애틀랜타는 듀본을 영입한 뒤 김하성과 1년 2000만 달러에 계약해 팀의 주전 유격수로 복귀시키는 데 성공했다. 듀본은 내·외야 유틸리티 백업으로 밀려나는 듯했다. 하지만 김하성이 오프시즌 빙판길에서 넘어져 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듀본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 두 차례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경력이 있는 듀본은 공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하며 코칭스태프의 칭찬을 한몸에 모으고 있다

김하성은 4월까지는 메이저리그 복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빨라도 4월 말이다. 그 사이 듀본이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원래 수비가 좋은 선수지 공격력은 다소 떨어지는 선수였는데 올해 초반은 다르다. 2일(한국시간)까지 시즌 5경기에서 타율 0.412, 출루율 0.444,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5의 맹활약이다.

듀본의 메이저리그 통산 OPS는 0.670에 불과하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초반 보여주는 공격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애틀랜타는 지난해 초반 유격수들이 공격에서 집단 부진을 보였다. 유격수 전체를 통틀어 합계 5타점을 기록하는 데 걸린 경기가 꼬박 21경기였다. 그런데 듀본은 벌써 홀로 5타점을 기록했다. 애틀랜타의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월트 와이스 애틀랜타 감독도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있다. 와이스 감독은 2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콘택트 능력이 좋은 유형의 타자다. 흐름을 이어 가는 선수다. 반드시 장타를 쳐야만 생산적인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듀본이 하위타선에서 공격 흐름을 이어 가는 중요한 몫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 듀본은 김하성의 부상을 틈타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고, 자신의 발전을 과시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인터넷판 역시 “듀본은 부상자 발생이나 휴식이 필요할 때 어디서든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로 더 큰 신뢰를 얻게 될 것이다. (유격수는 물론) 2루·3루·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라면서 “좌완을 상대로 강한 타격을 보이기 때문에 플래툰 상황에서도 유용하다”고 호평했다.

물론 김하성이 돌아오면 듀본은 다시 백업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는 연봉이 곧 권력이다. 연간 2000만 달러를 받는 김하성을 벤치에 둘 수는 없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인터넷판 역시 “결국 김하성은 복귀해 주전 유격수가 될 것이다. 그것이 브레이브스가 그를 영입한 이유”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김하성이 부진할 때 하나의 대안이 생겼다는 점은 애틀랜타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김하성으로서는 조금은 더 긴장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 김하성이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 정상적으로 뛰었다면 ‘듀본의 재발견’은 없었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자리를 비운 사이 듀본이 김하성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고, 벤치는 당연히 건전한 경쟁을 붙일 것이다. 김하성으로서는 최대한 건강하고 완벽한 상태에서 돌아와 복귀 직후부터 좋은 활약을 하면서 듀본의 도전 자체를 차단하는 것도 필요하다.

▲ 현재 손가락 부상으로 빠져 있는 김하성은 최대한 건강하고 완벽하게 복귀해 주전 경쟁 자체를 불허하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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