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셰프 불렀다… 李, 마크롱과 ‘식탁 외교’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빈 방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친교 만찬을 가졌다.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은 2017년 취임 후 처음이며, 프랑스 대통령으로는 2015년 프랑수아 올랑드 당시 대통령의 방한 이후 11년 만이다. 양국 수교 140주년을 맞아 만난 양 정상은 3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2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해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헌화했다. 그 후 청와대 상춘재로 이동해 이 대통령 부부와 친교 만찬을 했다. 한식과 프랑스 요리를 섞어 구성한 만찬은 한식·양식 미쉐린 스타를 동시 보유한 손종원 셰프가 직접 서빙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마크롱 대통령을 위한 선물로 고종이 조선과 프랑스의 수교 2년 후인 1888년 사디 카르노 당시 프랑스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반화(盤花)를 재해석한 ‘고종 반화 오마주’를 준비했다. 반화는 나무를 옥 등의 보석으로 꾸며 만든 분재와 비슷한 왕실 공예품이다. 이번에 선물한 작품 속 복숭아꽃에는 한불 수교의 새로운 시작과 영원한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여사에겐 양식기 세트와 BTS, 스트레이 키즈, 지드래곤 등 K팝 스타 사인이 담긴 CD를 선물했다.
양 정상은 3일 오전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정상회담과 조약·양해각서 서명식, 국빈 오찬 등의 일정을 진행한다.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수준으로 한 단계 격상시키기 위해 인공지능(AI)·원자력·우주 등 첨단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반도를 비롯한 지역 정세와 글로벌 이슈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프랑스 혁명에서 비롯된 국민주권의 이상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 속에 강력한 울림을 만들어냈다”면서 “최근 평화적 ‘빛의 혁명’에서도 국민의 주권이 재확인됐다”고 했다. 또 “오늘날 프랑스와 한국 간 협력은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보다 심화된 전략적 조율로 나아가야 한다”며 “AI, 원자력, 수소 기술, 우주 산업 등 핵심 분야 협력은 혁신의 원동력일 뿐 아니라 회복력을 위한 조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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