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중동 전쟁 조기 종전하면 90달러… 호르무즈 봉쇄 길어지면 117달러 갈 것”

중동 전쟁이 일찍 끝나도 국제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국책연구원 분석이 나왔다.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에너지 수급 대책이 시급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일 중동 전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를 3가지 시나리오로 구분해 유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KIEP는 전 세계 33국의 무역·물가·성장률 데이터를 연결해 유가 충격이 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동시에 계산하는 모형을 활용했다.

분석에 따르면, 전쟁이 조기 종전·휴전이 되더라도 내년 4분기 기준 배럴당 브렌트유 가격은 9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시설 피해 복구에 시간이 걸리면서 배럴당 63달러 정도였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 KIEP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채 전쟁이 길어지면 유가는 전쟁 이전보다 86% 오른 117달러까지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시설이 계속 파괴되면서 확전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유가가 전쟁 전보다 176% 오른 174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KIEP는 “에너지 시설까지 직접 타격 받는 확전 시에는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의 유가 급등이 예상된다”며 “이 경우 모형의 특성상 174달러도 하한 추정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KIEP는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직접 위협에 노출돼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비상 수급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KIEP는 “한국의 나프타 수입 중 중동 비중은 약 34.4%에 달하고, 카타르 시설 피격 시 복구에만 3∼5년이 걸릴 수 있어 중장기적 에너지 안보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KIEP가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유가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는 뉴스 충격 직후 0.1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IEP는 한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 공조 체계와 연계하고, 소진 이후에 대비한 긴급 수입 대체 경로를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미국, 동남아시아 등 나프타 대체 공급원을 빠르게 찾고, LNG 불가항력 선언에 대비한 법적·계약적 대응 절차를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307]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지
- [태평로] 대구보다 부끄러운 국힘 울산시장 선거
-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115] 샹그릴라
- [특파원 리포트] 기본 망각한 갈팡질팡 한국 외교
- [기고] 인천공항 발목 잡는 성급한 통합, 시너지보다 동반 부실 우려
- [조용헌 살롱] [1536] 호르무즈 통행료와 일본 해적의 그림자
- [강양구의 블랙박스] 세상 흔드는 ‘非인간 행위자’들: 총, 아파트 그리고 석유
- [리빙포인트] 아침 공복에 바나나만 먹지 마세요
- [오늘의 날씨] 2026년 4월 6일
- 병장 월급 200만원, 强軍 되고 있나? 李대통령, 쓴소리 할 3명 곁에 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