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또 올린 샤넬… 올 들어 벌써 세 번째 인상

이미지 기자 2026. 4. 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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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향수 이어 백 가격도 올려
작년 한국 매출 2조원 ‘역대 최대’
명품 소비 줄인 중국 빈자리 채워
샤넬 앰배서더인 배우 마고 로비가 샤넬 25 백을 멘 모습. /샤넬

명품 브랜드 샤넬이 2일 ‘샤넬25백’의 한국 판매 가격을 평균 3%가량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샤넬25백(스몰 사이즈)은 992만원에서 1020만원으로 뛰었다. 샤넬이 한국에서 가격을 올린 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샤넬은 작년에도 다섯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덕분에 한국 시장에서 매출 2조원 이상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른바 ‘N차 가격 인상’으로 돈을 버는 ‘한국 성공 방정식’이 올해도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샤넬25백은 지난 11월에도 평균 9.3% 가격이 올랐다. 같은 상품의 가격을 5개월 새 두 번이나 올린 것이다. 인상 폭은 100만원이 넘는다. 수시로 가격을 올리는 샤넬이지만 작년부터 정도가 심해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샤넬은 올 1월 대표 상품인 클래식백 등 주요 가방 가격을 7% 인상했고 이달 1일에는 주요 화장품과 향수의 가격을 올렸다.

샤넬은 매년 수차례 가격을 인상하면서도 인상의 근거는 설명하지 않는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샤넬은 ‘본사의 지침’ ‘대내외적 환경 변화’라는 두루뭉술한 설명으로 각 매장에 가격 인상을 통지한다”며 “최근 본사의 파트너사 행사에서 ‘원자재 값 상승 등의 이유’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샤넬이 원가가 내렸다고 가격을 내린 적은 없다”고 했다. 매장의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공문에도 가격 인상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묻지마 인상’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샤넬은 1월 가방, 3월 화장품, 6월 가방·주얼리, 9월 일부 품목, 11월 샤넬25백 순으로 다섯 차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는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다. 작년 매출은 2조125억원으로, 전년보다 9.1% 늘어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358억2269만원, 2560억8804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24.6%, 24.3% 늘어난 수치다.

일부에서는 “샤넬이 중국 내 판매 침체를 한국 내 제품 가격 인상으로 메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컨설팅 그룹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 명품 소비는 2021년 4700억위안(약 103조3000억원)에서 작년 3600억~3700억위안(약 81조3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소비 둔화와 자국산을 쓰자는 ‘애국 소비’ 영향으로 해외 명품 소비가 줄고 있는 것이다. 샤넬도 2024년 회계연도에서 아시아 지역 매출이 7.1% 감소했는데, 대부분 중국의 부진 탓이었다.

패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샤넬 입장에선 가격을 올려도 한국인들이 계속 구매하니, 안 올릴 이유가 없지 않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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