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국민 삶 지켜줄 추경” 신속 통과 당부

김두수 기자 2026. 4. 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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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조2000억 추경안 시정 연설
위기상황·골든타임 재차 강조
초과세수 활용 ‘빚 없는 추경’
초당적 협조와 고통 분담 호소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국회에서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시정연설에서 "이번 추경은 위기의 파도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켜줄 방파제"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의 성패는 속도에 달려있다. 신속히 통과되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여야 정치권에 초당적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가 제출한 이번 추경안에 대해 "위기일수록 약자를 더 두텁게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과, 경제 회생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 아래 추경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관심이 집중된 '고유가 피해지원금'과 관련, "소득 하위 70% 국민 약 3600만명을 대상으로 10만~20만원까지 차등 지원해 고유가·고물가로 이중 부담을 겪는 서민의 숨통을 틔워드릴 것이다. 지원금은 지역화폐로 지급해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했다"고 했다.

이어 "최소한의 먹거리와 생필품을 무상 제공하는 그냥드림센터를 두 배 확대해 먹을 것이 없어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범죄에 빠져들지 않도록 하겠다. 농어촌 기본소득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도 4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창업을 통한 일자리를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핵심자원 확보 문제에 대해선 "석유 등의 공급 기반 확보를 위해 7000억원을 투입할 것이다. 석유화학산업의 '쌀'인 나프타 수급과 석유 비축 지원 확대로 견고한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나아가 수동적인 대응에만 그치지 말고 에너지 전환에 더 속도감 있게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재생에너지 융자, 보조를 역대 최대인 1조1000억원까지 확대하고, 마을 주민들이 직접 태양광 발전소의 설치와 운영에 참여하는 햇빛소득 마을을 약 150곳에서 700곳까지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이번 추경안은 국채를 발행하지 않는 '빚 없는 추경'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하며 "증시·반도체 경기 호황 등에 따른 초과 세수 25조2000억원과 기금 자체 재원 1조원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촌음을 아껴가며 편성한 이번 추경안을 직접 설명해드리고 국회의 신속한 협조를 구하고자 한다"며 빠른 처리를 재차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 가운데 "중차대한 위기" "최악의 에너지 안보 위협" "민생경제 전시 상황" 등 강도 높은 표현을 동원해 현 상황을 규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위기'란 단어를 가장 많은 28회 사용했다. 두 차례 쓴 '위협' 표현까지 더하면 총 30번으로, 사용 빈도 2·3위인 '지원'(18회), '국민'(16회)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동시에 이 대통령은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에 선제 대응이 늦을수록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며 '골든타임'을 부각했다.

이에 따라 추경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여야를 넘어선 협조와 전 국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경안의 구체적 내용을 소개하고 "민생의 버팀목" "위기의 파도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켜줄 방파제"라 규정한 뒤 "위기 극복의 성패는 속도에 달려 있다"며 초당적 협력을 부탁했다.

국민을 향해서도 "고통을 나누며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겠다는 마음가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숱한 국난을 극복하고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온 대한 국민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 달라"고 고통 분담을 호소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