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울산연극제 개막, 시민평가단 도입 긍정 평가…신작 부재 아쉬워
비경연 개막작 ‘은미’ 호평
경연작 향한 기대감도 고조
올해 ‘창작 실종’은 과제로

1일 찾은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올해 울산연극제는 평소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았는데, 이는 시민평가단 50여명과 이들의 지인들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시민평가단은 준비된 명찰을 착용하고 공연장에 입장했다.
위기훈 심사위원장은 "타 지역에 비해 작품 수가 적지만 수준 높은 작품들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엄정하게 심사해 울산이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우수 울산연극협회장은 "시민평가단 도입을 계기로 울산연극제가 객석이 가득차고, 활화산처럼 숨쉬는 장으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이 끝나고 첫 공연으로 비경연 작품인 극단 푸른가시의 '은미'가 무대에 올랐다.
은미는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인의 인생 시련 극복기를 다룬 작품이다. 2013년 전국연극제에서 단체 은상과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울산연극제에서 작품상과 인기상 평가에 참여하는 시민평가단은 여주인공 은미와 함께 울고 웃으며 연극에 몰입했다.
시민평가단 오인규(58·울산 동구)씨는 "평소에 연극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시민평가단으로 참여해 문화 향유 부문에서 뜻깊다"며 "앞으로 노동자, 학생 등 시민평가단의 폭을 넓혀 더 많은 사람들이 연극을 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평가단 윤태윤(53·울산 울주군)씨는 "제대로 연극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곁에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 같아 영화랑은 크게 달랐다"며 "연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앞으로도 연극을 보러갈 것 같다"고 전했으며, 전미옥 한국장애인환경예술협회 회장은 "경연에 참여한 두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아졌다. 작품 수가 적어 아쉽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3일 오후 7시에는 울산씨어터예술단의 '주식회사 황천길', 5일 오후 5시에는 극단 무의 '회전의자'가 각각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이들 경연작품들은 신작이 아닌 기존 작품을 각색하는 수준에 그쳐 아쉬움을 주고 있다. 울산연극제에서는 매년 새로운 작품들이 출품돼 왔으나 올해는 신작이 한 편도 없는 것이다.
한편 울산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극단은 부산에서 열리는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울산 대표로 참가한다. 문의 266·7081.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